▲우리나라 대표적 겨울철새인 가창오리 군무수만마리의 가창오리가 비행을 시작하고 있는 모습
이경호
가금류 밀집사육방식을 도입하여 운영하면서, 면연력이 약해진 탓에 피해가 커지고 확산되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약한 건강상태를 보완하기 위해 항생제를 먹이는 것을 부정은 못할 것이다. 이런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겨울철새 탓으로 AI원인을 몰아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건강한 사육방식을 통해 건강성을 유지시켜주는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
산란계의 경우 최소 사육면적이 0.05㎡로 A4(0.062㎡)한 장도 되지 않는다. 충북에 운영중인 23개의 동물복지농장에는 지난 3년간 AI에 감염된 동물이 한 곳도 없다. 산란계 1마리당 0.14㎡의 넓은 공간을 확보한 동물 복지농장엔 톱밥 바닥과 횟대도 설치되어 있다. '모래 목욕'조건도 갖추어 기생충을 스스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런 조건은 전염병 등의 내성에 강해질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결국 겨울철새를 혐오의 대상으로 삼아 살균제를 뿌린다거나 갈대밭을 태우는 것은 오히려 더 위험한 일이다. 철새들의 서식처를 교란시켜 이동성을 높이는 것은 AI의 확산가능성만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도 간과할 수 없다.
겨울철새의 서식처를 유지시켜 이동을 막는 것이 AI확산을 막는 대책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바이러스 이동을 차단하는 것 역시 건강한 사육방식 도입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오히려 서식지 보전을 통해 겨울철새 이동을 제한시킬 필요가 있다.
결국 겨울철마다 되풀이 되는 AI논란은 철새서식지의 이동을 막을 수 있도록 정책을 설계하고 더불어 가금류의 건강성 유지와 이동간에 철저한 관리를 통해 AI확산을 방지해 나가야 한다. 결국 철새서식처 보전과 건강한 가금류 생산방식의 변화로 정책을 설계하고 유지해야 매년 겨울철 AI의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겨울철새를 원인으로 지목하여 혐오하는 방식은 AI논란의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겨울철새들의 서식처 유지는 AI확산방지에서 필수 요소이다. 때문에 살균제를 뿌리고 갈대를 태우기보다는 먹이를 주고, 서식처의 출입을 제한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한 것이다. 겨울철새들의 편안한 서식처 유지가 사람의 안전과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인식의 변화를 통해 매년 반복되는 AI의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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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23개 농장에선 AI '0', 정말 겨울철새가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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