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과 도올 김용옥 교수
이민선
철학자이며 사상가 도올 김용옥 한신대학교 석좌교수가 최근 야권 대선 유력 후보로 부상한 이재명 성남시장을 "내일 당장 대통령이 돼도 우리나라를 훌륭하게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이라 평가했다. 이어 "좀 더 진실성 있고 호소력 있는 모습이 국민에게 어필(appeal)되면 그 상승효과가 말로 이루 표현할 수 없을 것"이라는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김 교수와 이재명 성남시장은 12일 오후 7시 40분께 성남에 있는 한 영화관에서 만났다. 김 교수가 직접 주연한 다큐멘터리 영화 <나의 살던 고향은> 시사회장이었다. 영화 상영 직전 두 사람은 커피 한 잔을 마주하고 앉았다. 기자들도 함께 했다.
<나의 살던 고향은>은 김 교수가 직접 주연을 맡은 역사 다큐멘터리 영화다. 광활한 고구려 영토를 영상에 담았다. 김 교수가 직접 고구려 역사 강의를 한다. 광개토대왕비를 몰래 찍다가 공안에 걸려 촬영에 지장을 겪었던 에피소드도 담겨 있다.
김 교수는 이 자리에서 "이재명 시장, 대선 후보로서 어떻게 생각하나, 마음에 드나?"란 기자의 질문에 "지금 시점에 답하기 어려운 문제"라며 답변을 하지 않을 듯한 분위기를 풍겼다. 이 시장이 "좋은 말 좀 해 주세요"라고 농담조로 말하자 "이재명은, 보수층에 선뜻 호감을 느끼지 않는 그런 스타일인 것처럼 보였는데, 대선을 맞아 갑자기 부상했다"고 말머리를 잡았다.
이어 김 교수는 "(그 이유는)이재명이라는 사람이 걸어온 길과 과거에 축적된 에너지, 가능성을 국민이 받아들이고 지원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흐름은 더 확대되고 고조될 것이다. 대선에서 틀림없이 새로운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김 교수는 또 "이 시대 석학으로서, 충고 한마디 한다면"이라는 질문에는 "이재명 시장은 내일 대통령이 돼도 얼마든지 우리나라를 훌륭하게 다스릴 수 있는 충분한 자질이 있다. 판단을 주저할 필요도 없고 보류할 필요도 없다"며 "단지 충고라면, 난 철학자니까 더욱 깊은 철학을 흡수하기를 바란다는 충고 하고 싶다. 보다 진실성 있고 더욱 호소력 있는 그러한 모습이 국민에게 어필 되면 그 상승효과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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