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이재명, 대선에서 새로운 계기 마련할 것"

"내일 대통령 돼도 훌륭하게 이끌 분, 이-문 팔로워들 적대적이면 안 돼"

등록 2016.12.13 09:20수정 2016.12.13 09:29
17
원고료로 응원
 이재명 시장과 도올 김용옥 교수
이재명 시장과 도올 김용옥 교수김인숙

 이재명 성남시장과 도올 김용옥 교수
이재명 성남시장과 도올 김용옥 교수이민선

철학자이며 사상가 도올 김용옥 한신대학교 석좌교수가 최근 야권 대선 유력 후보로 부상한 이재명 성남시장을 "내일 당장 대통령이 돼도 우리나라를 훌륭하게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이라 평가했다. 이어 "좀 더 진실성 있고 호소력 있는 모습이 국민에게 어필(appeal)되면 그 상승효과가 말로 이루 표현할 수 없을 것"이라는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김 교수와 이재명 성남시장은 12일 오후 7시 40분께 성남에 있는 한 영화관에서 만났다. 김 교수가 직접 주연한 다큐멘터리 영화 <나의 살던 고향은> 시사회장이었다. 영화 상영 직전 두 사람은 커피 한 잔을 마주하고 앉았다. 기자들도 함께 했다.

<나의 살던 고향은>은 김 교수가 직접 주연을 맡은 역사 다큐멘터리 영화다. 광활한 고구려 영토를 영상에 담았다. 김 교수가 직접 고구려 역사 강의를 한다. 광개토대왕비를 몰래 찍다가 공안에 걸려 촬영에 지장을 겪었던 에피소드도 담겨 있다.

김 교수는 이 자리에서 "이재명 시장, 대선 후보로서 어떻게 생각하나, 마음에 드나?"란 기자의 질문에 "지금 시점에 답하기 어려운 문제"라며 답변을 하지 않을 듯한 분위기를 풍겼다. 이 시장이 "좋은 말 좀 해 주세요"라고 농담조로 말하자 "이재명은, 보수층에 선뜻 호감을 느끼지 않는 그런 스타일인 것처럼 보였는데, 대선을 맞아 갑자기 부상했다"고 말머리를 잡았다.

이어 김 교수는 "(그 이유는)이재명이라는 사람이 걸어온 길과 과거에 축적된 에너지, 가능성을 국민이 받아들이고 지원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흐름은 더 확대되고 고조될 것이다. 대선에서 틀림없이 새로운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김 교수는 또 "이 시대 석학으로서, 충고 한마디 한다면"이라는 질문에는 "이재명 시장은 내일 대통령이 돼도 얼마든지 우리나라를 훌륭하게 다스릴 수 있는 충분한 자질이 있다. 판단을 주저할 필요도 없고 보류할 필요도 없다"며 "단지 충고라면, 난 철학자니까 더욱 깊은 철학을 흡수하기를 바란다는 충고 하고 싶다. 보다 진실성 있고 더욱 호소력 있는 그러한 모습이 국민에게 어필 되면 그 상승효과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재명 "고구려 되찾는 노력 계속돼야!", 도올 "남은 인생 국학에 바칠 터"


 이재명 시장과 도올 김용옥 교수, 영화 시사회 장에서
이재명 시장과 도올 김용옥 교수, 영화 시사회 장에서김인숙

 이재명 성남 시장과 도올 김용옥 교수
이재명 성남 시장과 도올 김용옥 교수김인숙

김 교수는 또한 "여권은 물론 야권 분열 움직임도 감지된다. 충고 한마디 해 달라"는 한 기자의 질문에 "이재명, 문재인 두 사람은 그렇지 않은데 팔로워(follower)들이 갈린 것 같다. 적대적으로 인식할 필요 없다. 각자 스타일대로 더 많은 지지 얻을 수 있도록 확장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둘이 싸우는 모습으로 비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날 시사회에는 100여 명의 관람객이 영화관을 찾아 이 교수, 이 시장과 함께 영화를 보았다. 영화가 끝난 뒤 1시간 동안 대화를 나누었다.


대회 시간에 이재명 시장은 "공동체는 역사가 중요하다. 중국의 동북공정에 우리 제대로 대응 못 하고 있어 안타까운 차에 이 영화 보고 정말 감동 받았다"는 소감을 전했고, 김 교수는 "광화문 100만 인파 보며 광활한 대륙 고구려를 느꼈다. 이게 고구려가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말했다.

이 시장이 이어 "저는 광화문 광장에서 지축을 울리는 말발굽 소리를 들었다"며 "고구려사 되찾기 위한 노력 계속해야 한다"고 말하자, 김 교수는 "남은 인생 국학에 바치겠다"고 화답했다.
#이재명 #도올 김용옥
댓글17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2. 2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3. 3 미 대선, 200여 년 만에 처음 보는 사태 벌어질 수도 미 대선, 200여 년 만에 처음 보는 사태 벌어질 수도
  4. 4 "민주당 지지할 거면 왜 탈북했어?" 분단 이념의 폭력성 "민주당 지지할 거면 왜 탈북했어?" 분단 이념의 폭력성
  5. 5 "김건희·명태균 의혹에... 지금 대한민국은 무정부 상태" "김건희·명태균 의혹에... 지금 대한민국은 무정부 상태"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