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나라냐'는 피켓을 들고 촛불집회에 나선 한 시민의 모습
심명남
이날 그 여학생은 충무고 2학년 학생이라며 본인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당일 이 학생을 취재하려 했으나 아무도 만나지 못했다. 이틀 후 어렵게 연락처를 알게 되어 전화인터뷰를 했다.
시국발언에 나선 박인화 학생은 "추운 겨울 바다에서 기다리고 있던 언니, 오빠들과 부당한 요구로 매도되어 홀로 힘든 싸움을 이어온 세월호 유가족에게 사라진 7시간이 재조명 되어 너무나 다행이다"라고 위로했다.
박 양은 "흙수저들이 금수저와 경쟁에서 불공정한 현실을 지적하며 프랑스 언론인이자 작가인 조르주 헤르나노스의 말을 인용해 "지금껏 일어난 끔찍한 일들, 앞으로 일어날 더욱 전율할 만한 사건의 원인은 폭력적이고 반항적이고 길들여지지 않은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순종하고 온순하고 복종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데 있다"라고 깨어있는 시민의 역할을 지적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우리의 궁극적인 목적은 박근혜 퇴진이 아니라 썩어가는 뿌리를 잘라내 본 때를 보이자"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취재당일 기자는 이 학생의 발언은 녹음했으나 동영상을 찍지 못했다. 이후 녹취한 발언에 사진을 삽입해 슬라이드 쇼를 만들어 봤다.
충무고 이정남 교사는 "평소 궂은 일을 마다않고 반을 이끄는 실장인데 공부도 잘하는 똑똑한 학생"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래는 박인화 학생과 가진 인터뷰다.
박양은 "박근혜 퇴진이 가결되었다고 해서 이걸로 끝날 게 아니라 더 문제로 삼아야 할 부분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진짜로 우리 국민들을 위한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학생들에게 더 많은 촛불집회 참여를 당부했다.
사이다 발언 여학생..."궂은 일 마다 않는 똑똑한 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