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광저우지역 중소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청년들과 칼하인즈 힌리히스씨.(오른쪽)
장호영
지난 9월 28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인근 람자우 지역을 방문했을 때, 우리 공동기획취재단을 중소기업과 목장으로 안내해줬던 칼 하인즈 힌리히스씨는 청년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74세 노인이었다. 하지만 청년보다 더 열정을 가진 그는 '오스트리아 조건 없는 기본소득 네트워크'의 람자우지역 회원이자 세계평화를 염원하는 시민단체인 'EVAL(에발)'의 회원이기도 했다.
통역사의 도움으로 그와 짬짬이 대화를 나눌 수 있었는데, 한국 청년들이 현실에 절망해 한국을 '헬조선'이라 부르고 있고, 특히 연애ㆍ결혼ㆍ출산ㆍ내 집ㆍ인간관계 등을 포기해 '엔(N)포 세대'로 불리고 있다는 등의 상황을 전달하자, 매우 놀라워했다.
특히 청소년의 자살률과 청년 실업률, 대학을 다니면서는 학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에 매진하다 대학을 나오자마자 등록금 대출로 인해 빚더미를 떠안는 실태, 대학을 졸업하고 결국 제일 선호하는 직업군은 공무원이라는 등의 이야기를 해주자, 믿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힌리히스씨는 "미래세대인 청년에게 투자하지 않는 사회는 올바른 사회가 아니"라며 "청년문제가 이렇게 심각해지게 만든 정치세력의 대통령을 어떻게 두 번이나 선택했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세금을 많이 걷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대학까지 거의 무상으로 교육을 받고, 대학을 다닐 때는 교육지원금도 받을 수 있는 곳, 기술을 가진 전문직(마이스터)을 최고로 생각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다양한 직업학교에서 배울 수 있게 교육비를 지원해주는 오스트리아에선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이었을 것이다.
힌리히스씨가 이야기 한 '미래세대인 청년에게 투자하지 않는 사회는 올바른 사회가 아니다'라는 말은 기획취재를 하는 내내, 한국에 돌아와 기사를 작성하는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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