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고바이크오늘공작소의 멋진 실험작품이나 사고가 날까봐 차마 상용화는 못한 카고바이크.
신지예
대안적인 삶을 찾는 여정보통의 학교에 적응할 수 없었던 신지예는 의무출석 기간만 채우고 더 이상 학교에 가지 않았다. 중학교를 졸업하자 대안학교인 '하자작업장 학교'에 입학했다.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지만 돌아보면 '가장 잘했던 선택' 중 하나였다. 고집불통 말썽쟁이는 이곳에서 본인의 감수성을 어떻게 문화·예술적인 매체를 활용해 표현하는지 배웠다.
"뭐가 옳고 뭐가 그른지를 직관적으로 판단하는 건 쉽지 않아요. 제가 들어간 대안학교는 문화, 예술, 인문학을 중심으로 가르쳐요. 여기서 내가 느끼는 감수성을 어떻게 언어로 표현해야 하는지를 배운 것 같아요. 아이들이 이 사회에서 느끼는 것을 문화예술적인 매체를 가지고 예술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이요." 졸업이 다가오자 기로에 놓였다. 대안적인 삶을 추구하는 방법을 배운 대안학교에서도 70% 정도의 학생들은 대학에 간다. 나도 갈까? 오랜 고민 끝에 선택한 것은 '다시 예전의 삶'으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 여전히, 계속, 다른 삶을 살아보는 것이었다.
대학 대신 선택한 사회적 기업은 아이들에게 책 내용을 연극이나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로 제가공해 만드는 곳이었다. 그런데 생각과 꼭 같지는 않았다. 사회적 기업이기는 하나 기업이었다. 수익이 있어야 하니 일도 많았고, 정부 지원을 받으니 집회도 마음대로 갈 수 없었다. 살펴보니 주위에도 비슷한 고민을 하는 친구들이 있었다. 그래서 '책읽기 모임'을 만들었다.
책읽기 모임은 빡빡했던 '사회생활'의 탈출구를 만들어 줬다. 결정적 계기는 후지무라 야스유키가 쓴 <3만엔 비즈니스>라는 책이었다. '아, 좋다. 우리도 해보자!'
"현대 사회를 사는 사람들이 본업에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는 책이에요. 결국 본업으로 번 돈은 그 본업을 유지하는데 쓰고 있는 게 우리 현실이잖아요? 일하느라 애를 못 보니까 보육시설에 맞기고, 일하다가 몸이 아파지니까 치료를 받거나 쉬는 날 마사지 받으러 다니고, 이걸 위에 또 더 일해야 하고... 이 책은 예를 들어 한달에 3만엔 정도를 벌 수 있고 자기가 관리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만들어 보는 것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