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석 엄마' 권미화씨는 거리에 주저 앉아 경찰의 탄압에 거세게 항의했다.
지유석
'호성 엄마' 정부자씨는 경찰과 대치가 계속되자 '우리를 다 죽일 셈이냐'고 울부짖었다. '예은 엄마' 박은희 씨는 방패를 앞세운 경찰에 홀로 맞섰다. '영석 엄마' 권미화씨는 도로에 주저앉아 "진상규명"과 "시행령 폐기"를 목청껏 외쳤다. 방패로 무장한 경찰이 체포를 시도하자 "이런 식으로 경찰이 대응했다면 우리 아이들 다 살아 돌아왔다"고 호통을 쳤다.
그때를 돌이켜보면 공권력이 자식 잃은 부모들을 왜 그토록 심하게 대했는지 납득할 수 없다. 특히 세월호 7시간을 입에 올리는 즉시 '불순' 딱지를 붙이고 더욱 거세게 찍어 눌렀다. 바로 이런 이유로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이 일부 드러난 지금, 분노를 금할 수 없다. 결국 머리 손질한 사실이 드러날까 봐 공권력을 시켜 자식 잃은 부모들을 찍어 눌렀단 말인가?
박 대통령은 국정을 수행하면서 거짓으로 일관했다. 최순실 국정농단이 드러난 지금도 탄핵을 피해가려고 꼼수를 쓰는 기색이 역력하다. 세월호 참사 당일 머리손질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골든타임 낭비가 아니라고 강변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제발 지금이라도 정직하게 세월호 7시간 동안 어디에 있었는지 솔직히 고백하고, 재난사태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한데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또 세월호 유가족들을 탄압한데 대해서도 통렬하게 사죄해야 한다. 또한 사죄와 별개로, 세월호 유가족을 탄압한 경찰 지휘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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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손질' 숨기려고 세월호 유족들 연행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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