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낙지·문어는 당신 생각보다 위험할 수 있다

카드뮴 농축된 먹물 제외한 살·일부 내장에 대해서만 중금속 검사 실시

등록 2016.12.06 17:56수정 2016.12.06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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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먹물 관련 제품이 많이 나왔지만, 얼마나 안전한지는 아직 제대로 조사된 게 없다. ⓒ pixabay


낙지·문어의 먹물이 중금속 검사의 사각지대인 것으로 밝혀졌다.

수산물의 카드뮴 오염 여부를 검사할 때 주로 먹는 살뿐만 아니라 낙지·문어의 먹물 등 우리 국민이 즐겨 섭취하거나 제품으로 이용하는 부위가 검사 대상에서 제외돼 있는 것이다. 먹물은 중금속의 일종인 카드뮴이 고농도로 축적될 수 있는 부위다.

카드뮴은 국제암연구소(IARC)가 암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해 '인체발암물질 1군'으로 분류한 중금속이다. 한번 체내로 들어오면 잘 배출되지 않으며 과잉 축적 시 골다공증이나 신장 기능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심하면 뼈가 약해져 굽어지거나 골절 등이 일어나는 '이타이이타이병'을 일으킬 수 있다.

안동대 환경공학과 김영훈 교수는 "서울시가 몇 해 전 낙지 등의 내장(머리)에 살보다 더 높은 농도의 카드뮴이 농축돼 있다는 결과를 발표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갑각류·낙지 등의 내장 부위 중금속 허용기준을 설정했다"라며 "당시 먹물에서도 고농도의 카드뮴이 검출됐지만 먹물에 대한 중금속 기준은 마련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비가식 부위로 분류된 먹물, 실제로 요리에 다양하게 활용

현재 식약처는 수산물을 먹을 수 있는 부위(가식부위)와 먹을 수 없는 부위(비가식부위)로 나눠 가식부위에 대해서만 카드뮴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먹물·생선 내장 등은 비가식부위로 분류돼 있다.

식약처의 한 관계자는 "수산물의 먹지 않는 부산물에 대해선 중금속 검사를 하지 않는다"며 "알·창난·이리 등은 별도의 기준을 두고 있지만 먹물·생선 내장 등은 비가식부위로 분류되기 때문에 따로 중금속 검사를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문어·오징어 등 먹물이 최근 항암효과가 뛰어나다고 알려지면서 빵·스파게티·샤브샤브·튀김 등 다양한 요리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식약처의 분류와는 달리 우리 국민은 먹물을 실제로 섭취하고 있다.


김 교수는 "카드뮴 허용 기준 적용 대상에 대한 손질이 필요하다"며 "실제로 우리가 먹는 부분을 제대로 파악해 중금속 검사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징어 먹물 등을 활용한 먹물 음식·제품에 대해서도 카드뮴 등 중금속 오염 검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부산환경운동연합 부설 '환경과 자치연구소'의 서토덕 기획실장은 "아직 오징어 먹물에 대해선 중금속 검사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다"며 "먹물로 만든 음식·모발 염색약 같은 제품들이 많이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오징어 먹물에도 중금속이 포함됐는지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만약 먹물에 카드뮴과 같은 중금속이 포함됐다면 이를 이용한 제품도 중금속에 오염될 수밖에 없으며 인체에 해롭기는 마찬가지다.
덧붙이는 글 이문예 기자 moonye23@foodnmed.com (저작권 ⓒ ‘당신의 웰빙코치’ 데일리 푸드앤메드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푸드앤메드 #카드뮴 #수산물 #중금속 #이문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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