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내부(왼쪽)과 우중충한 외부(오른쪽)
조수진
1대당 3명도 타지 않는(관련 기사:
제주시티투어 황금버스는 놀라울만큼 '썰렁'하다), 중국인 관광객조차도 좋아하지 않는 황금버스(관련 기사:
중국인 좋아하는 제주 황금버스? "장례차량 같기도..."). 일각에선 "황금버스를 운영하면 할수록 예산만 낭비하는 셈"이라며,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시티투어버스를 무작정 없애는 것은 렌터카를 늘려 교통난을 심화시키거나 관광객의 이동 불편을 야기하는 결과만 불러온다. 황금버스를 좀 더 많은 관광객이 이용할 수 있는 이동수단으로 개선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향이다.
관광전문가, 행정, 관광협회가 제시하는 해결방안은 무엇일까 들어봤다.
갑갑한 '황금칠' 벗고, 개방된 구조로황금버스는 중국인을 겨냥해 도입한 시티투어버스다. 전문가들은 이용객 대상을 중국인에서 모든 관광객으로 넓혀 공공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제주관광대학교 카지노경영과 윤영국 교수는 '황금버스'에서 '황금'을 벗으라고 말한다. "중국인이 아닌 관광객은 버스 겉모습만 보고도 '내가 탈 차가 아니'라는 생각에 이용하기 꺼려지고, 중국인 관광객도 중국인들이 바글바글한 버스를 타기 싫을 것"이라며 "우중충한 누런 색상 말고 알록달록하거나 밝고 화려한 색상이 관광객에게 어필하기 쉽다"고 말했다.
제주대학교 관광경영학과 박시사 교수는 '구조의 개방성'을 강조했다. 박 교수는 "관광객은 여행 중 다른 관광객을 따라 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2층을 오픈한 형태로 바꿔서 사람들이 버스에 타고 있는 모습만 보여도 이용률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개방형 구조가 제주가 관광 홍보할 때 내세우는 '청정 환경' 이미지와도 부합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