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국립역사박물관.몽골 역사의 정수와 같은 유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노시경
몽골은 원래 유목국가여서 몽골 관광지에는 우리나라 같이 명소로 이름난 문화유적지가 많지는 않다. 몽골 여행 중 몽골 역사가 담긴 문화유산을 만나게 되면 반가울 정도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날까지 몽골인들의 역사와 문화의 숨결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을 찾아가보기로 했다. 그곳은 몽골인들에게도 의미가 남다른 몽골역사박물관이다.
울란바토르(Ulaanbaatar) 시내의 한복판인 칭기즈칸 광장에서 서북쪽으로 5분 정도 걸어가니 바로 몽골역사박물관이 나왔다. 역사박물관 정문 앞에 옛 몽골 전통문자가 새겨진 비석이 이곳이 역사박물관 앞임을 알리고 있었다.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려다가 보니 정사각형 철 구조물에 사람이 갇혀 있는 형상을 한 조형물이 눈길을 잡아당긴다.
함께 간 몽골친구에게 박물관 앞에 왜 이런 모습의 조형물이 있느냐고 물어보니, 영토에 비해 인구가 너무 적은 몽골에서 더 이상 국민들을 죽이는 사형을 하지 말자는 뜻이라고 한다. 그리고 참혹했던 공산정권 시대의 기억을 되풀이하지 말자는 노력도 담겨 있다고 한다.
박물관은 외부에서 보면 작아 보이는데 내부로 들어서니 그 박물관이 맞나 싶을 정도로 전시장이 넓게 펼쳐져 있다. 몽골에는 한국 여행자들이 많아서 박물관 안에는 한국인들을 위한 한국어 팸플릿도 있다. 입장권 뒷면에도 전시실 별 전시내용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있다. 큰 자료는 아니지만 몽골역사에 대해 공부해 온 것이 부족한 걸 생각하면 훌륭한 자료이다. 다행히 전시관의 유물에 대한 설명은 몽골어 옆에 영어로도 병기되어 있어 큰 도움이 된다.
몽골역사박물관은 1924년 이 자리에 건립되었으니 몽골이 독립국가가 되자마자 바로 건립된 몽골의 대표 박물관이다. 이 몽골역사박물관에는 몽골 땅에 인류가 살기 시작한 80만 년 전부터 현대까지 몽골에 남은 5만 여 점 이상의 선사, 역사 유물이 담겨 있다. 이렇게 몽골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어 외국 여행자들에게 너무나 유익한 곳이다. 한 나라의 역사를 품은 명품 유물들과 그 안에 스민 정신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 여행자들에게 너무나 유익한 몽골역사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