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청년결사대는 5일 오후 새누리당 대구시당 앞에 박근혜 대통령 체포영장을 붙여 놓았다.
조정훈
박근혜 퇴진과 새누리당 해체를 요구하며 지난 3일 새누리당 간판을 '정계은퇴당, 내시환관당' 등의 이름으로 바꾸었던 대구시민들이 이번에는 새누리당 대구시당 앞에서 노숙농성에 들어갔다.
대구지역 청년들로 구성된 '박근혜 구속·공범 새누리당 해체 대구청년결사대' 회원 10여 명은 5일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새누리당 대구시당 앞 인도에 텐트를 치고 박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는 9일까지 노숙농성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대구청년결사단은 '긴급체포 및 구속영장'과 '새누리당 해산명령서'를 붙이고 매일 오후에 촛불집회를 진행한다. 이들은 이에 앞서 지난 1일부터 범어역 11번 출구에서 24시간 농성장을 차리고 매일 오후 7시에 촛불을 들고 새누리당 대구시당까지 행진을 하기도 했다.
대구청년결사단은 "보수의 아성이자 박근혜, 새누리당의 정치적 고향 대구에서부터 뜨거운 촛불민심이 타오르고 있다"며 "범죄 피의자 박근혜는 더 이상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으며 공범인 새누리당 역시 자신들의 당리당략만을 내세워 범죄피의자 대통령을 비호하는 정치행위를 중단시키고 새누리당 해체를 요구하는 직접행동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매일 새누리당 대구시당 앞에서 박근혜 구속영장과 새누리당 국민해산명령을 위한 서명활동을 벌이고 낮에는 새누리당 소속 국회의원들의 해산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박근혜-최순실의 국정농단과 공범인 새누리당에 대해 분노한 대구 청년들이면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다"며 "세월호 7시간의 진실을 밝히고 박근혜 구속과 새누리당을 완전히 해체시키기 위한 청년들의 순수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는 이민우(36)씨는 "세월호, 역사교과서 국정화, 사드 배치, 위안부 합의 등 새누리당이 해체되어야 할 이유는 이미 충분하다"며 "만약 탄핵을 부결시키면 대구시민의 분노는 새누리당 대구시당으로 몰려들 것"이라고 말했다.
천기창(39)씨도 "박근혜 뿐 아니라 나라를 망친 공범에는 새누리당도 포함된다"며 "탄핵이 가결되면 친박, 비박 가리지 않고 새누리당은 당장 해산해야 한다. 그것이 국민의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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