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배우 문성근이 페이스북 올린 미디어워치 관련 글과 사진.
페이스북 갈무리
안타깝다. 고작 해명이 "워싱턴에서는 새벽 5시에 술을 팔지 않는다"라니. 이런 분이 어떻게 청와대 대변인을 한 건지 진심 통탄할 일이다. 박근혜 정권을 윤창중 전 대변인과 동일시하는 사람도 찾기 힘들 뿐더러, 박근혜 정권의 수준을 가늠하는 인사로 윤 전 대변인이 손꼽힐 뿐이다. 급기야 윤 전 대변인은 탄핵 정국과 검찰 수사를 들먹이기에 이른다. 박 대통령 스스로가 대면조사는 물론 서면조사까지 거부했던 바로 그 검찰 수사 말이다.
"검찰이 박근혜 대통령을 한 번 만나서 수사도 하지 않고 박근혜 대통령을 마피아의 두목으로 매장하는 이런 나라. 이런 나라 같지 않은 나라의 검찰이 세상에 어디 있습니까, 여러분. 특별 검사가 이제 임명돼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수사조차도 들어가지 않았는데, 대한민국 야당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발의했습니다. 이건 헌법에도 없는 것이고 법과 원칙에도 맞지 않는 반헌법적인 폭거인 것입니다, 여러분." 이래저래 우리 헌법이 고생이다. 안타까운 점은 지난 이러한 윤창중 전 대변인과 같은 인사가 '보수' 진영의 '네임드'로 인정받는 현실이리라. 마침 이날 집회에는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도 함께 자리했다. 올해 들어 각종 소송에 패하면서 네티즌들로부터 '기부 천사'라는 별명을 얻은 그 변희재 대표 말이다.
"청문회 들어가시는 국회의원들께. 변희재씨가 운영하는 '미디어워치'에 전면 광고를 실은 기업체들 일부입니다. 삼성전자, 롯데백화점, KT, 포철(포스코), 농협, 가스공사, MBC, KB금융그룹, KEPCO, 신한금융그룹, 방송문화진흥회...광고를 게재하게 된 경위를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매체 영향력이 그다지 크지 않을텐데 어떤 계기/동기로 게재했는지, 만약 반강제 또는 강제성이 있었다면 그 경위는 무엇이었는지?" 5일 오후, 배우 문성근이 자신의 SNS에 적은 문제제기다. 이미 잘 알려진 대로, 박근혜 정부 들어 뉴데일리와 같은 극우·보수 매체가 급성장했다. 매체도 여럿 늘었고, 네이버와 같은 포털에서의 영향력도 늘려갔으며, 어버이연합의 주장과 다를바 없는 논조로 박 대통령과 박 대통령의 정책들을 옹호하는데 앞장서 왔다.
문성근의 문제제기는 그 매체들 중 하나이자 별다른 영향력이 없는 매체인 미디어워치에 굴지의 대기업들과 공기업이 광고를 게재한 배경에 청와대가 개입한 흔적은 없는지 묻고 있는 것이다.
지난 8월, 별세한 고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망록 중에는 "보수 분위기 기조에 악영향 우려. 적극적 오보 대응 및 법적 대응 요구"라는 대목이 등장한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JTBC 등 정부비판적인 언론에 대응하기 위해 보수단체나 방송통신심의위 제소 등 다방면을 활용할 것을 지시한 내용이다. 이번 국정농단 사태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작동방식으로 볼 때, 청와대가 미디어워치와 같은 매체의 논조와 기사에 개입했으리란 '합리적 의심'을 가능케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지금이야말로 어버이연합을 비롯해 이 정부 들어 정치적·경제적인 지원을 받고 성장하고 활동한 보수단체와 극우·보수 매체들을 제자리로 돌려놓을 때다. 윤창중씨와 같은 인사가 청와대 대변인을 맡은 국가적인 비극을 막기 위해서라도 더더욱.
그래서 환영(?)한다. 박 대통령이 발탁한 윤 전 대변인과 같은 개인이 자신의 멘탈과 수준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활약을 말이다. 그러면 그럴수록, 국민들은 박근혜 정부의 수준을 확실히 체감할 수 있을 테니까. '그랩' 윤창중 선생을 적극 응원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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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및 작업 의뢰는 woodyh@hanmail.net, 전 무비스트, FLIM2.0, Korean Cinema Today, 오마이뉴스 취재기자, 현 영화 칼럼니스트, 시나리오 작가, '서울 4.3 영화제' 총괄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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