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군민 3차 촛불집회 사진모음좌1) 지역 색소폰 동호회 연주 장면, 좌2)~ 우2) 저녁노을이 붉게 물든 녹동항, 멀리 소록도로 열결된 다리가 보인다.
장준환
도시에 비해 문화 역량이 적을 수밖에 없겠는데 주민들은 마음을 울리는 연주와 노래를 선보였다. 연사들도 학생, 교사, 농민, 지역의원 등 다양한 사람들이 나서서 입장을 밝혔다. 구호를 외칠 때는 인근 상인들도 관광객들도 함께 호응했다.
이날 자유발언에 나선 주민들은 "국민이 주인이다" "더 이상 역사에 부끄럽지 않는 어른이 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는 발언을 했다. 농민회 회원은 '백남기 농민'의 억울한 죽음을, 학생들은 '세월호 참사'의 억울한 죽음을, 선생님은 '국정교과서' 문제점을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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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흥군민 3차 촛불집회 식전 문화행사 지역 색소폰동호회의 회원들의 경음악 연주와 풍물패 소리에 주민들이 호응하며 모여들고 있다. ⓒ 장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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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흥군민 3차 촛불집회 노래공연 지역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 중인 선생님이 민중가요를 열창하고 있다. ⓒ 장준환
연사로 초대된 김재욱 광주전남농민회장은 호남을 욕보이고 있는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의 퇴진을 요구했고 박정희 기념사업회 부위원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철회한 이낙연 전남도지사도 함께 규탄했다.
농어촌의 어려움을 새삼스레 말해 무엇하랴. 이곳 주민들도 국가가 하자는 대로 부지런히 따랐다. 박정희가 새마을운동 하자고 했을 때 열심히 했고 박근혜가 소록도 위문 올 때도 웃는 얼굴로 맞았다. 새벽같이 논밭으로 바다로 달려가 국민의 먹을거리를 생산해온 주민들이다.
박근혜의 추잡한 국정농단과 뻔뻔스런 변명이 시키는 대로 살아온 국민들을 깨우고 있다. 그동안 정치인들이나 관료들이 마음대로 휘두른 권력은 실은 국민 것이었다. 주권자라는 자각을 넘어서 책임적 주권자로서의 실천을 어떻게 할 것인지 촛불집회라는 연대활동을 통해 주민들은 서로를 보며 배워가고 있다.
국민이 국가를 운영하고 역사를 만드는 '묵직하면서도 아름다운 기운'이 어두운 녹동항 선착장에서도 넘실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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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 고흥 녹동항에서도 촛불... "박근혜 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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