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lette For Twitter의 테마 기능 소개
Palette For Twitter
손글씨로 700명 분 주소를 쓴 건 고역...자괴감과 괴로움 느꼈다- 1.0 개발 할 때 리워드를 보낼 때 주소라던가, 성함을 직접 수기로 작성해서 화제가 되었었다. 리워드 때의 정성 뿐 아니라, 트위터 상 공식 계정에서도 의견에 답변을 달거나 하는 정성이 돋보인다. 사과문도 두어번 이상 거듭하셔서 작성하셨는데. 이런 정성을 보이시는 이유가 궁금하다.
류황원: 유저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손글씨로 700명 분의 주소를 동, 호수까지 작성하고, 포장하는 것은 고역이었다. 손포장은 하시고 싶으시면 하셔도 되지만, 손글씨로 700명분의 주소를 쓰려고 도전하는 것은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밤 새서 이틀동안 작성하면서 자괴감과 괴로움을 느꼈다.
그리고 그렇게 트잉여가 바라던 트위터 앱을 만들겠다고 했던 것은 아직까지도 마음 속에 죄책감으로 남아있다. 기대하셨던 분들께 괜찮으시다면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고 말하고 싶어 사과를 했었다. 사과를 거듭했던 것이 무색하지 않게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었으니만큼, Palette for Twitter 2에 관심을 주셨으면 좋겠다.
서동길: 개발자가 꾸준히 전면에 나오는 경우는 적다. 소셜 네트워크 어플리케이션을 평가하는 사람이자, 가장 중요한 사람은 사용하는 유저이기 때문에 개발자와 사용자들 간의 계속적인 소통이 필요하다. 잘못에 대해 확실히 말하는 것이 어플리케이션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하여 나도 거듭 사과를 했었다. 사과를 하면서도 유저가 불편하다고 하면 즉각 달려가서 대응했다.
- 출시는 언제가 될 것인지 궁금하다. 또 출시 이후
에 Palette for Twitter 2가 어떤 어플로 남을 수 있었으면 좋겠는가.
류황원: 12월 10일에 발표하려고 한다. 지금도 결제 테스트 정도만이 남아있는 상태이다.
김기은: 팀 내부에서 이야기하면서 일정이 미루어진 면이 있다. 날짜를 잡는 날에 민중총궐기가 있거나, 정치적인 이슈가 생겨나거나, 북한이 핵을 발사하거나, 수능을 보거나 한다. 늘 대표님의 날짜선정 감각은 꽝이다. 대표님이 아마 야유회를 잡는다면 다음 날 비가 올 것 같다. 진짜 나와 대표님이 동길씨를 만나러 갔던 적이 있는데, 그 날 호우경보가 대전에 발령되어서 눈 앞에 비가 아니라 물이 쏟아졌었다.
류황원: 원래 예정일은 12월 9일이었는데, 그 날 또 박근혜 대통령 탄핵 표결이 잡혀 있다. 가결된다면 10일에 출시하겠지만, 부결된다면 그 날 해당 이슈로 트위터가 떠들석할것이기 때문에 흥행을 위해선 조금 미루어야하지 않을까 싶다. 올해는 기쁜 마음으로 어플에 신경쓰지 않고 크리스마스를 맞고 싶다.
작년 크리스마스 때에는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 '그냥' '공앱 '쓸래'가 떨어져서 나오는가 하면, '#팔레트_버그'와 '#팔레트_삭제_인증'이라는 굴욕적인 해시태그가 떴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일상 그리고 우리들의 트위터'라는 슬로건처럼, 트위터 헤비 유저의 일상이 될 수 있는 트위터 어플리케이션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서동길: 트위터가 api 정책 상 제한하고 있는 점이 많지만, 그 정을 최대한 극복하고 트위터 사용자 분들께 유용하고 재미있는 기능을 많이 제공하고 싶다. 예를 든다면 타임라인 옆에 라벨을 붙인다던가, 재미있는 잠금기능같은 그런 것들 말이다.
- 마지막 질문이다. 앞으로의 트위터 환경이나, 소셜 펀딩 환경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가감없이 해 주셨으면 좋겠다.
김기은: 트위터의 문제는 신규 유저가 정착하기 어려운 환경이 문제인 것 같다. '뉴비'가 조금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에소셜 펀딩에는 깊게 참여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정확한 견해를 밝히기 어렵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했듯 수익성이 없다고 하는 사업을 구제할 수 있는 하나의 길로 보아주셨으면 한다.
류황원: 소셜 펀딩의 악용 사례가 많지만, 아직까지는 인디 프로젝트의 가장 현실적인 자금조달 방법은 소셜 펀딩이 아닌가 생각된다. '재배소년'이나 Palette for Twitter 개발일기를 출판한 '에픽로그 출판사'의 다양한 작품들과 같은 인디 프로젝트들이 소셜 펀딩을 통해 만들어지고 있다. 그러니 너무 나쁘게만 보지 않고, 소셜 펀딩에 대한 관심을 주셨으면 좋겠다. 아마 우리보다 좋은 프로젝트들이 소셜 펀딩을 통해 빛을 볼 것이다.
서동길: 청년들이 이색창업을 시도하고 있는데, 대학교의 창업센터나 정부 지원센터를 가게 되면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나 그 창업 방식에 대해 모른다는 이유로 반려되는 경우가 많다. 소셜펀딩을 통해 자신이 만들어낸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고, 실제로 소셜 네트워크와 관련된 사업을 할 경우 정부사업으로 지원받기보다는 소셜 펀딩을 통한 지원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기 때문에, 몇몇 단점이 있더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소셜펀딩을 이용하여 창업을 시도할 수 있으면 좋겠다.
단순한 캐릭터 상품부터 간단한 공산품, 어플리케이션, 나아가 영화나 게임까지, 클라우드 펀딩은 그간 많은 분야에서 인디 개발자나 벤처 기업들의 '젖줄'이 되어왔다. 하지만 그런 긍정적인 면모에 가려져 쉽게 크라우드 펀딩을 시도하거나, 막상 크라우드 펀딩이 된 상품에 대해 제대로 된 피드백이 없었던 경우도 있었다. 심지어는 크라우드 펀딩을 받았던 상품의 개발이 엎어졌던 경우도 생겨났다.
이런 의미에서 이들의 사과 및 인정, 그리고 개선판의 재발매가 반갑다. Palette For Twitter 2가 잘 발매되어서, 개발 팀이 말했었듯 '후에 펀딩을 통해 무엇인가를 하려는 분들에게 악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그리고 '카광'의 '혼밥티' 못지 않은 크라우드 펀딩 계의 좋은 선례이자 좋은 'A/S'의 선례를 남길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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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이야기를 찾으면 하나의 심장이 뛰고, 스포츠의 감동적인 모습에 또 하나의 심장이 뛰는 사람. 철도부터 도로, 컬링, 럭비, 그리고 수많은 종목들... 과분한 것을 알면서도 현장의 즐거움을 알기에 양쪽 손에 모두 쥐고 싶어하는, 여전히 '라디오 스타'를 꿈꾸는 욕심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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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딩 실패 이후에, 도망치지 않았던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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