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전남 무안군에 있는 전남도청에서 흑산공항 개항에 따른 대응계획 연구용역 최종보고회가 열렸다.
이주빈
주민들의 오랜 숙원인 흑산 공항 개항에 따른 '대응계획 수립 연구용역 최종보고회'가 1일 오후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 서재필실에서 열렸다. 이날 보고회에는 이낙연 전남도지사와 관련 실·국장, 김범수 신안부군수와 신안군 관계자, 강봉룡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장을 비롯한 자문위원들이 참석했다.
흑산 공항은 대한민국 최서남단인 전남 신안군 흑산면 주민들의 오랜 숙원 사업으로, 2015년 국책사업으로 채택되었다. 전남도는 이와 관련 흑산공항 개항에 따른 대응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광주전남연구원에 의뢰해 이날 최종보고회를 연 것이다.
하지만 최종보고회에 참석한 자문위원들은 계획안이 난개발 방지 대책이 부족하고,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박종철 교수는 "흑산공항 개항 대응계획에 난개발 방지책이 미진하다"면서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 심의에서 보류 결정을 한 까닭은 결국 난개발 방지 차원에서 제동을 걸어 보완토록 하기 위한 것인 만큼 총량 불변의 원칙에 따라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오영상 전남문화관광재단 사무처장은 "대응계획안에 1978년 낙도 어린이 교육용으로 설치했다가 부식이 심해 1995년 철거한 기차를 복원하고, 해변도로에 열차를 운영한다고 돼 있다"면서 "부식돼 철거한 기차를 복원하는 것이 관심 끌만한 콘텐츠인지 의문이고, 국립공원인 흑산도에 해변열차를 운행하려면 국립공원 구역 해제나 변경 등이 선행돼야 하는데 쉽지 않다"며 현실성을 지적했다.
강봉룡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장은 "흑산공항 개항은 전남도서발달사에서 획기적 계기가 될 것"이라며 "단순한 공항 개항이 아니라 삼국시대 한·중해상교통로의 거점 포구였으며 국제해양도시였던 흑산도를 부각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강 원장은 또 "흑산군도의 개념으로 생태문화관리 보존에 힘을 써야 하고, 가칭 '흑산군도역사문화센터' 같은 시설을 마련해 흑산군도의 역사와 문화, 생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강제윤(시인) 사단법인 섬연구소 소장은 "용역보고서는 마치 50인승 경비행기 뜨고 내리는 소형공항이 요술방망이라도 되는 것처럼 온갖 환상을 부추기고 있다"며 "ES리조트급 특급 리조트, 호텔체인, 크루즈 시설, 로얄타운, 마리나, 명품아케이드, 풀빌라 리조트, 쇼핑타운, 메디칼센터, 문화예술타운 등 거의 제주도나 인천 송도 신도시급에사나 가능한 개발 계획을 이 작은 섬 흑산도에 세우려 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