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기업 해외 이전 철회 "일자리 지켰다"

미국 최대 냉난방 업체 캐리어, 멕시코 공장 이전 철회

등록 2016.11.30 14:52수정 2016.11.30 14:52
0
원고료로 응원
 미국 냉난방 장치 생산업체 캐리어의 멕시코 공장 이전 철회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미국 냉난방 장치 생산업체 캐리어의 멕시코 공장 이전 철회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CNN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의 냉난방 장치 생산업체 캐리어의 멕시코 공장 이전을 막았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각) 캐리어는 인디애나 주 공장을 멕시코로 이전하는 계획을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트럼프는 캐리어의 법인세와 규제 완화를 약속했다.

트럼프는 "캐리어 경영진과의 협상을 완료했고, 곧 대단한 소식을 발표할 것"이라며 "캐리어의 근로자 수천 명은 인디애나 주에 남을 것이며, 미국은 위대한 기업과 일자리를 지켜냈다"라고 밝혔다.

트럼프와 부통령 당선인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는 오는 1일 인디애나폴리스의 캐리어 공장에서 이 같은 합의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캐리어는 세계 최초의 에어컨 개발자 윌리스 하빌랜드 캐리어가 1915년 설립한 미국 최대의 냉난방 장치 생산 기업이다.

캐리어는 최근 인디애나 주 공장을 멕시코로 이전하고 2000여 명의 인력을 보낸다는 계획을 추진해왔다. 이럴 경우 연간 수천억 원의 비용을 아낄 수 있지만, 미국은 그만큼 일자리를 잃게 된다.

트럼프는 대선 때 미국의 제조업을 살리고 일자리를 지키겠다며 미국 기업의 해외 공장을 국내로 이전시키거나, 해외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미국 기업을 막겠다는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트럼프는 이를 위해 법인세를 낮추고 각종 규제를 대폭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이나 멕시코 등 해외 공장에서 생산되는 미국 기업 제품에 최대 4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제조업으로 일자리 창출은 비현실적" 비판도

트럼프 측은 캐리어 공장 이전을 막아내며 국내 일자리를 지키고, 지역의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트럼프는 앞서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중국 공장을 미국으로 이전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의 이 같은 정책이 미국의 일자리를 지켜내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트럼프의 일자리 창출 계획이 비현실적이라고 비판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미국 제조업의 역사는 노동력을 줄이고 기술로 생산성을 늘리는 과정이었으며, 이제는 어떤 정책으로도 잃어버린 일자리를 되찾을 수 없다"라며 "누구도 귀담아듣고 있지 않으나, 서비스 부문이 미래의 일자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캐리어 #폴 크루그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좋은 사람'이 '좋은 기자'가 된다고 믿습니다. 오마이뉴스 정치부에디터입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2. 2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3. 3 49명의 남성에게 아내 성폭행 사주한 남편 49명의 남성에게 아내 성폭행 사주한 남편
  4. 4 일본군이 경복궁 뒤뜰에 버린 명량대첩비가 있는 곳 일본군이 경복궁 뒤뜰에 버린 명량대첩비가 있는 곳
  5. 5 '나체 시위' 여성들, '똥물' 부은 남자들 '나체 시위' 여성들, '똥물' 부은 남자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