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냉난방 장치 생산업체 캐리어의 멕시코 공장 이전 철회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CNN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의 냉난방 장치 생산업체 캐리어의 멕시코 공장 이전을 막았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각) 캐리어는 인디애나 주 공장을 멕시코로 이전하는 계획을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트럼프는 캐리어의 법인세와 규제 완화를 약속했다.
트럼프는 "캐리어 경영진과의 협상을 완료했고, 곧 대단한 소식을 발표할 것"이라며 "캐리어의 근로자 수천 명은 인디애나 주에 남을 것이며, 미국은 위대한 기업과 일자리를 지켜냈다"라고 밝혔다.
트럼프와 부통령 당선인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는 오는 1일 인디애나폴리스의 캐리어 공장에서 이 같은 합의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캐리어는 세계 최초의 에어컨 개발자 윌리스 하빌랜드 캐리어가 1915년 설립한 미국 최대의 냉난방 장치 생산 기업이다.
캐리어는 최근 인디애나 주 공장을 멕시코로 이전하고 2000여 명의 인력을 보낸다는 계획을 추진해왔다. 이럴 경우 연간 수천억 원의 비용을 아낄 수 있지만, 미국은 그만큼 일자리를 잃게 된다.
트럼프는 대선 때 미국의 제조업을 살리고 일자리를 지키겠다며 미국 기업의 해외 공장을 국내로 이전시키거나, 해외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미국 기업을 막겠다는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트럼프는 이를 위해 법인세를 낮추고 각종 규제를 대폭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이나 멕시코 등 해외 공장에서 생산되는 미국 기업 제품에 최대 4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제조업으로 일자리 창출은 비현실적" 비판도 트럼프 측은 캐리어 공장 이전을 막아내며 국내 일자리를 지키고, 지역의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트럼프는 앞서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중국 공장을 미국으로 이전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의 이 같은 정책이 미국의 일자리를 지켜내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트럼프의 일자리 창출 계획이 비현실적이라고 비판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미국 제조업의 역사는 노동력을 줄이고 기술로 생산성을 늘리는 과정이었으며, 이제는 어떤 정책으로도 잃어버린 일자리를 되찾을 수 없다"라며 "누구도 귀담아듣고 있지 않으나, 서비스 부문이 미래의 일자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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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기업 해외 이전 철회 "일자리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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