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갑 찬 박근혜' 등신대 등장박근혜즉각퇴진 5차 범국민행동이 열린 26일 오후 청와대 접근을 막기 위한 경찰 차벽이 설치된 종로구 통인동 새마을금고 네거리에 수의입고 수갑 찬 박근혜 대통령 등신대(최황 제작, 사람의 크기와 같은 크기)가 등장했다.
권우성
다시 체력을 회복하고 광장에 섰다.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인근에서 박근혜 등신대와 함께 집회에 참가했다.
집회 참가 도중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발견하곤 했다. 일부 시민들이 우산이나 주먹으로 박근혜 등신대를 때리는 게 아닌가. 나는 박근혜가 무조건 '공공의 샌드백'이 돼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또한 박근혜 퇴진만이 무조건적인 목적으로 여겨져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박근혜의 퇴진을 발판 삼아서 한국 사회를 보다 나은 사회로 만드는 게 우리가 광장에 서 있는 이유 아닐까.
다행히도 '감히 국가원수를!!!'이라며 내게 시비를 걸어오는 사람은 없었다. 지난 4차 범국민행동 때 박근혜 반신 그림을 들고 나갔다가 박사모 집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듯해 보이는 한 노인이 나를 태극기로 때린 적이 있었다. 다행히도 5차 범국민행동 때는 이런 일이 발생하진 않았다.
자정을 넘기고 청운효자주민센터 주변에서 경찰이 집회 참가자들에게 '해산명령'을 내린 뒤 나도 다른 참가자들과 함께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후 모처에 닿아 쉬고 있는데, 다른 테이블에 있던 누군가가 발터 PPK(김재규가 박정희를 쏜 총 모델)를 들고 와 박근혜 등신대에 겨누더라(…).
#6. 11월 27일 새벽... 한 택시기사님의 패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