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저녁 사천읍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바른지역언론연대
26일 전국적으로 190만 촛불이 켜진 가운데, 강원 강릉시 사천읍 사천여고 옆 도로에서도 150여 명의 시민이 '박근혜 퇴진'을 외치며 촛불을 들었다.
이날 저녁 비가 세차게 내렸지만 촛불을 든 시민들의 발걸음은 이어졌다. 지난 19일 삼천포농협 앞 집회에 60여 명이 모였던 것에 비하면 일주일 사이 2배 이상 많은 시민들이 모인 것. 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외에도 아이들과 함께 나온 가족 단위 참가자, 청소년들이 많았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애·최용석, 무소속 김봉균 시의원 등 야권 시의원들도 집회에 함께 했다.
시국대회는 박동주 정의당 사천지역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첫 자유발언에 나선 사천시농민회 하승원 회장은 "개판이 된 나라를 고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지금 박근혜 대통령을 퇴진시키지 못하면 일제 36년보다 더 심한 시대가 올 수 있다. 가족, 친지 모두 함께 나와 시민, 국민의 뜻을 보여주어야 한다. 성난 민심은 누구 말처럼 꺼지는 촛불이 아니라 횃불로 타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쿱 사천생협 통기타 동아리가 기타 연주를 하며 시민들과 호흡을 맞췄다. 이들이 '바람이 불어오는 곳', '아침이슬' 등 곡을 연주하자, 시민들이 함께 촛불을 흔들었다.
자유발언에서 나선 시민 김종간씨는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선장과 같다. 둘의 위기 대처방식은 똑같다. 세월호 선장은 배가 위기에 처했는데 승객들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말하고 대책없이 탈출하면서 304명의 꽃다운 목숨을 앗아가게 했다"며 "박근혜 대통령도 대한민국과 민주주의를 위기에 처하게 만들었다. 국민들이 나라와 민주주의를 구하기 위해 일어섰는데 그저 가만히 있으라고 한다. 대한민국과 민주주의가 침몰하지 않게 하려면, 대통령을 국민이 직접 끌어내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