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을 밝히는 촛불. 촛불의 의미가 남다르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이돈삼
지난 19일 저녁, 촛불집회에서였다. 촛불 하나하나가 정말 아름다웠다. 어둠을 밝히는 차원을 넘어 여러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촛불이 한데 모여서 표출하는 의미는 배가됐다. 그만큼 촛불의 이미지가 강렬했다. 역동적이었다.
사소한 것이 모이면 큰 힘을 과시하게 된다. 상상을 뛰어넘는 위력을 발휘한다. 여럿이 모여서 내는 목소리는 역사를 바꿔왔다. 거창하게 역사를 언급할 필요도 없다. 그동안의 경험칙으로도 충분하다.
이 촛불과 같은 느낌을 주는 여행지가 있다. 언뜻 거칠고 황량한 것 같지만, 어떤 열망으로 가득 찬 느낌을 주는 곳이다. 전라남도 화순군 도암면에 있는 절집 운주사다. 늦가을의 운치와 어우러져 더 멋스러운 절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