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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차 촛불집회에서 아내와 함께 제1차 촛불집회에 참가해서 아내와 함께 박근혜OUT이라는 손팻말을 들었다. 내일은 내가 촛불집회를 보고 쓴 시, 참가하는 마음을 쓴 시를 아내와 내가 함께 들고 참여할 것이다. ⓒ 김형효
박근혜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에 가기 위해 작은 펼침막을 만들었다. 그리고 내일 낮 1시부터 아내와 함께 광화문 광장에서 전국의 촛불과 함께 희망을 노래하는 심정으로 촛불을 들 것이다.
우리가 가는 길
김형효
또 동이 터오는 동녘하늘을 봅니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저 하늘
내 눈부터 동녘하늘 끝까지 뭐 그리 미안한지
미세먼지 바람조차 불어오지 않는 듯 맑은데
똬리를 튼 독사 한 마리 북악산 아래 머물렀습니다.
거칠고 어진 방방골골마다 독한 독사를 몰아내자
거친 삶 이겨내온 어진 사람들이 선한 마음 하나로
처지에 따라 죽창을 들고 곡괭이를 들고
처지에 따라 꽃을 들고 펜을 들고
처지에 따라 곡을 하고 한숨을 짓습니다.
그렇게 동지 섣달 샛바람 속에
따뜻한 심장 길로 저마다에 촛불을 들었습니다.
따뜻한 마음, 선하고 어진 마음으로 환란 같은 일상도
욕설 한 번, 침 한 번, 콧물 한 번 뱉아내거나 삼키거나
그렇게 견디며 저마다에 삶을 지켜왔습니다.
북악산 아래 똬리를 튼 독사 한 마리조차
따지고보면 다 한 번 살다가는 인생인데 하면서
드문드문 처지가 다르다며 바라보았습니다.
하다가 하다가 보다가 보다가 더는 안된다며
제주 한라에서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 경기도, 강원도까지
오늘은 모두가 하나된 마음으로 거칠고 어진 손에 촛불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강산, 아름다운 나라를 읊조리며
한 걸음 한 걸음 서로의 어깨 기대며 걷고 있습니다.
우리의 약속은 그렇게
우리들은 희망은 그렇게
죽창과 곡괭이, 꽃과 펜,
그리고 아름다운 일상을 만들었던 처절한 눈물과 한숨을 품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가는 길은 서로 다른 처지를 바라보는 하나된 마음들
그렇게 서로 큰 희망이 싹트는 당당한 길을 내는 일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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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촛불집회를 생각하며 박근혜 정권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에 참가하는 사람들에 마음을 생각하며 쓴 시다. 내일 집회에 들고 가기 위해 펼침막을 제작의뢰했다. ⓒ 김형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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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9일 집회를 보며 쓴 시 지난 19일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펼쳐졌던 촛불집회를 보고 썼던 시다. 내일 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펼침막을 제작했다. ⓒ 김형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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