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성주와 김천 주민, 원불교 교도 등 100여 명은 24일 오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드 배치 철회를 위해 모든 일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조정훈
국방부가 경북 성주군 롯데 골프장 부지에 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하기로 하고 토지매입 협상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성주와 김천 주민들은 여전히 사드 배치에 반대하고 있어 진통이 계속될 전망이다.
정부의 사드 배치에 반대하며 100일이 넘도록 촛불집회를 이어가고 있는 성주와 김천 주민들이 정치적, 행정적, 법률적 대응을 통해 사드를 막아내겠다는 뜻을 밝히며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와 '사드반대 김천시민대책위', '원불교 성주성지수호 비상대책위' 등 5개 단체는 24일 오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드배치 절차를 즉각 중단하라"며 "결사항전, 사무여한의 각오로 막아내겠다"고 결의했다.
성주와 김천 주민 등 100여 명은 '사드 결사반대'라고 쓴 붉은색 머리띠를 두르고 '박근혜는 퇴진하라'와 '사드배치 철회하라'고 쓰인 손피켓을 들고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원불교 교도들은 '성지수호 사무여한'이라고 쓴 깃발을 들었다.
이들은 "성주투쟁위와 김천시민대책위, 원불교비대위, 대구경북대책위, 전국행동 등 5개 주체는 앞으로 더욱 긴밀히 소통하고 연대하여 박근혜정부의 막가파식 사드배치 절차 강행에 맞서 온몸으로 막아낼 것을 밝혀둔다"며 "박근혜 정부는 더 이상 아무 것도 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국방부는 지난 16일 롯데 측과 사드배치부지 협상을 타결했다고 발표하고 23일에는 사드배치의 전단계로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에 서명했다"며 "사드배치로 인해 피해를 입게 될 당사자인 성주, 김천의 주민들과 원불교의 출가·재가 교도들은 분노를 넘어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를 비롯한 국정농단의 주범들이 자행한 불법행위들이 이미 백일하에 드러나 있는 상황에서 국회의 요구조차 무시한 채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는 행위들은 모두 무효이며 폐기되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