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연릉동구릉 권역에 있는 24대 헌종과 원비 효현왕후, 계비 효정왕후를 모신 삼연릉. 세분을 모셨으나 능호는 경릉(景陵)하나다.
이정근
조선 왕릉에는 단릉(端陵)과 합장릉(合葬陵)이 있다. 즉, 왕 혼자 누워있는 곳이 있고 왕비와 함께 묻혀 있는 곳이 있는가 하면 왕과 왕비가 따로따로 묻혀 있어도 별도의 능호가 주어진다.
여기에서 잠간, 알아보고 가자. 임금에겐 불러야 할 호칭도 많다. 시호, 존호, 묘호, 능호가 그것이다. 세종대왕을 예로 들어보자. 세종의 이름은 이도(李祹), 자는 원정(元正)이다. 시호는 장헌(莊憲). 능호는 영릉(英陵). 묘호는 세종(世宗). 우리가 '태정태세 문단세 예성연중 인명선...'으로 외웠던 것은 묘호(廟號)다. 종묘사직이라고 하는 종묘(宗廟)에 모실 때 올리는 호다.
숙종과 인현왕후, 인원왕후를 아울러서 서오릉 명릉이라 부른다. 하지만 고개 넘어 익릉에는 숙종의 원비 인경왕후 혼자 누워있다. 그러고 보니 서오릉에는 장희빈을 포함해 숙종이 품었던 여성 4명이 있다. 죽어서도 복이 많은 임금이다.
또 하나. 본인은 등극하지 못했지만 아들이 등극하여 왕으로 추존된 왕이 있다. 성종의 아버지 의경세자가 묻혀 있는 경릉, 인조의 아버지 정원군이 잠들어 있는 장릉, 정조의 아버지 사도세자가 묻혀 있는 융릉이 그것이다.
소혜왕후의 능이 웅장한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