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충남 마을만들기 대화마당지난달 28일 '귀농귀촌, 마을과 더불어가는 길'이라는 주제로 제8회 충남 마을만들기 대화마당이 열렸다.
정명진
이 자리에서 '귀농귀촌을 둘러싼 10대 쟁점 토론'이 진행됐다. 그 중에 귀농귀촌을 준비하는 도시민들이 오해하기 쉬운 쟁점 5가지를 추려서 정리했다. 농촌에 직접 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살아 있는' 이야기들이다. 무턱대고 귀농귀촌했다가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실생활에서 부딪히는 지점이기도 하다.
오해 1. 마을기금 요구, 주민들의 텃세일까?귀농귀촌하면 '마을기금'을 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적게는 쌀 한가마니 가격에서 많게는 백만원에서 천만원까지 요구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이때 귀농귀촌인들은 '우리가 봉인가? 토박이 주민들이 텃세부리는 것 아닐까' 하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이날 대화마당에서 마을기금을 의무적으로 내야 한다는 데 찬성하는 의견이 많았다. 귀농한 지 10년이 넘은 한 참가자는 "마을 기금은 동네 분들에게 다가가는 첫걸음"이라며 "큰 액수가 아니라면 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마을기금 납부에 대해 도시사람들이 모르는 명분이 숨어 있다. 도시 사람들도 그 명분을 이해한다면 기꺼이 낼 수 있지 않을까? 적정한 수준에서 말이다.
"마을 재산으로 잡혀 있는 부동산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마을회관을 정부에서 지어준다고만 알고 있지만 땅은 마을 주민들이 공동으로 마련합니다. 그 마을에 살아왔던 주민들의 희생봉사와 노력으로 마을 재산이 형성된 것입니다. 귀농귀촌인들이 마을에 이주해서 마을회관이나 도로를 이용하면 무임승차나 마찬가지인 셈입니다. 그래서 마을기금을 내는 겁니다. 다만 마을회의를 통해 마을기금에 대한 합리적인 기준이 제시되어야 하고, 투명하고 공정하게 관리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