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미식회가 뽑은 '문 닫기 전 가야할 곳', 국물 맛이

'명불허전' 1913송정역시장의 영명국밥

등록 2016.11.23 16:18수정 2016.11.2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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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밥 한술에 잘 숙성된 깍두기를 올려먹으면 그 맛이 더해진다.
국밥 한술에 잘 숙성된 깍두기를 올려먹으면 그 맛이 더해진다. 조찬현

이제 바람이 차갑다. 이럴 땐 뜨끈뜨끈한 국물 있는 음식이 그리워진다. 늘 먹는 그런 음식보다 특별한 음식이 없을까. 오늘 선보이는 음식은 가격 부담이 덜해 서민들이 즐겨 찾는 돼지국밥이다.


이 집은 일반적으로 사골을 삶아 육수를 만들어내는 다른 집과 달리 닭발 육수를 사용한다. 그래서 국물이 유난히 맑고 맛 또한 깔끔하다. 최근 tvN <수요미식회>에서 문 닫기 전에 가야할 식당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광주 1913 송정역 시장의 영명국밥집이다. 겉보기에는 일반 국밥집과 별다를 게 없어 보이는데 오랜 명성 때문인지 손님들이 줄을 잇는다.

모둠 국밥, 돼지 내장을 골고루 맛볼 수 있어서 좋아

 미식가인 유근철씨는 돼지고기 특수부위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면 모둠이 무난하다고 말한다.
미식가인 유근철씨는 돼지고기 특수부위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면 모둠이 무난하다고 말한다. 조찬현

모둠국밥이다. 여수에서 함께 동행한 유근철씨가 돼지고기 특수부위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면 모둠이 무난하다고 말한다. 모둠국밥은 돼지내장을 골고루 맛볼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그런데 이 집의 모둠국밥에는 쫄깃한 식감의 암뽕순대가 들어있다. 그래서 은근 기분이 좋아진다.

국물 맛이 참 좋다. 유난히 깔끔하고 개운한데다 맛깔스럽게 다가온다. 국밥은 모둠이라는 이름답게 다양한 부위의 내장과 콩나물이 가득하다. 돼지고기나 국물에서는 잡내가 전혀 느껴지지 않고 내장부위의 식감도 좋다. 거기에다 암뽕까지 맛볼 수 있어서 좋다.

뜨끈한 뚝배기에 담긴 국물이 속을 시원하게 풀어준다. 새우젓과 다진양념을 풀어내면 얼큰하니 좋다. 아삭한 콩나물에 돼지부속물과 내장 등이 잘 어우러졌다. 국밥 한술에 잘 숙성된 깍두기를 올려먹으면 그 맛이 더하다.


 모둠국밥은 국물이 시원한데다 암뽕까지 맛볼 수 있어서 좋다.
모둠국밥은 국물이 시원한데다 암뽕까지 맛볼 수 있어서 좋다. 조찬현

 국밥은 모둠이라는 이름답게 다양한 부위의 내장과 콩나물이 가득하다
국밥은 모둠이라는 이름답게 다양한 부위의 내장과 콩나물이 가득하다 조찬현

 닭발육수의 산뜻하고 기막힌 이 감칠맛이 너무 좋다.
닭발육수의 산뜻하고 기막힌 이 감칠맛이 너무 좋다. 조찬현

돼지의 다양한 부속물을 좋아하는 이라면 이 집의 모둠국밥을 권한다. 나름 만족도가 높은데다 맛 또한 나무랄 데가 없어 보인다. 30여 년 식재료 장사를 한 시부모에게서 재료 고르는 법을 배워 좋은 식재료를 사용하는 게 이 집 국밥의 비법이라고 한다.

참 그러고 보니 돼지국밥 하나도 이렇듯 집집마다 맛이 다르다. 닭발을 고아 만든 국밥은 국물 맛이 남다르다. 지금껏 먹어왔던 국밥 맛이 순간 다 잊혀져버릴 정도로 예술적인 경지에 이르렀다. 닭발육수의 산뜻하고 기막힌 이 감칠맛이 너무 좋다.


 재래시장인 1913광주송정역시장에 있는 영명국밥집의 메뉴다.
재래시장인 1913광주송정역시장에 있는 영명국밥집의 메뉴다.조찬현

 1913광주송정역시장의 풍경이다.
1913광주송정역시장의 풍경이다.조찬현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과 여수넷통에도 실을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1913송정역시장 #영명국밥 #광주맛집 #맛돌이 #모둠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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