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4차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며 가두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주최 쪽 추산 100만, 경찰 추산 26만. 도대체 왜 이런 차이가 나는 걸까?" 호기심을 참지 못하는 건 과학자나 IT(정보기술)인이나 마찬가지다. 지난 12일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3차 범국민행동을 계기로 보다 정확한 집회 참여자 수를 계산하려는 과학자와 IT(정보기술)업계의 노력이 한창이다.
조이코퍼레이션에서 지난 19일 4차 범국민행동 참가자들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와이파이 신호를 집계해 당시 광화문에 74만 명(주최 쪽 60만 명, 경찰 17만 명 추산)이 몰렸다고 발표한 데 이어, 과학자들이 집단지성을 발휘해 '100만 촛불'을 뒷받침하는 방정식까지 내놨다.
"광화문 촛불 유동인구 더했더니 '경찰 추산' 고정 인구의 4배"원병묵 성균관대 신소재공학부 교수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동 인구에 의한 집회 인구 추산법'을 공개했다. 집회 장소 면적과 인구 밀도만 따지는 경찰의 '고정 인구' 집계 방식에 더해 유동 인구를 계산하는 법을 추가한 것이다.
원 교수는 "11월 12일 촛불 집회는 일반 시민의 참여로 '유동 인구'라는 새로운 변수가 생겼고 이것을 고려한 새로운 추산법이 필요했다"면서 "유동 인구의 참여가 많았고 집회 시간이 길었기 때문에 유동 인구가 같은 장소에 평균적으로 머문 시간을 고려하여 경찰 측 추산보다 세 배 정도 더 많게 추산할 수 있다고 가정했다"고 밝혔다.
다른 과학자들도 나섰다. 우선 김상욱 부산대 물리학과 교수는 지난 12일 촛불 집회 당시 참가자들이 들어찬 전체 면적을 대략 10만 평방미터로 추산했다. 또 원 교수는 앞서 콘서트장 밀도를 고려해 집회 장소 밀도를 경찰 기준인 0.33평방미터당 1명보다 조금 더 많은 0.23평방미터당 1명으로 잡았는데, 박인규 서울시립대 물리학과 교수가 별 세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이를 뒷받침했다. 박 교수는 '캔들카운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촛불 집회 사진 속에 나온 촛불 수를 직접 측정해 광화문광장 1평방미터당 4명 이상(0.25평방미터당 1명)이 들어갔다고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