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11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1회 서점인대회.
최종규
인터넷서점이 아닌 '매장을 꾸리는 서점지기'들이 올해를 빛낸 책을 세 권 뽑았다고 해요. '어린이책·문학책·인문책'이라는 세 갈래마다 한 권씩, 모두 세 권을 뽑았어요. 어린이책으로는 <개똥벌레가 똥똥똥>(윤여림 글·조원희 그림, 천개의바람 펴냄)이 뽑혔고, 문학책으로는 <가족의 시골>(김선영 글·사진, 마루비 펴냄)이 뽑혔으며, 인문책으로는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최종규 글, 철수와영희 펴냄)이 뽑혔어요. 바로 제 책입니다.
저는 고등학생이던 1991년에 한국말사전을 두 차례 통독 하면서 우리 한국말사전이 너무 엉터리요 한국말을 제대로 못 다루고 뜻풀이도 뒤죽박죽 돌림풀이·겹말풀이로구나 싶어서, 그때부터 "차라리 내가 한국말사전을 새로 써서 읽고 말지!" 하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그무렵에는 고등학생이고 수험생이었으니 부아만 낼 수 있을 뿐이었는데, 이러면서도 혼자서 우리말하고 한국말사전을 살피고 배웠어요. 앞으로 언제 '내 두 손으로' 새로운 한국말사전을 쓸 수 있는지 까마득하다고 할 테지만, 고등학생이던 때부터 조금씩 자료를 모았어요.
2012년부터 바야흐로 원고를 쓸 수 있다고 느껴서 그때부터 다섯 해 동안 신나게 쓰고 고치고 손질하고 깎고 다듬고 되새기고 보태고 깁고 한 끝에 2016년 6월에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한국말사전'을 조그맣게 선보일 수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