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교 양념 꼬막입니다. 아이들이 특히 잘 먹습니다.
임현철
꼬막 보니 아내 생각이 절로 납니다. 아내가 잘하는 요리 중 하나가 양념 꼬막입니다. 삶은 꼬막을 까 그 위에 양념을 끼얹으면 꼬막은 즉석에서 꽃이 되지요. 그러면 아이들은 눈으로 먹는 맛뿐 아니라, 입으로 먹는 맛까지 '천하제일미'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듭니다. 요 땐 밥상 앞에서 웃음꽃이 피지요.
참꼬막은 벌교 앞 바다에서 서식하는 자연산입니다. 어민들에 따르면 "피꼬막과 새꼬막은 물속에서 자랍니다만, 참꼬막은 하루 한 번 햇볕을 봐야 하고, 껍질이 두껍고 뭍으로 나와도 보름 정도는 살 수 있다"나. 게다가 꼬막은 임금님 수랏상에 오르는 8진미 중 하나랍니다. 꼬막은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이 골고루 함유되어 강장 효과가 높아 숙취 후 간 해독에 좋다"니 남자들에게 특효약(?)인 듯합니다.
꼬막 정식이 나왔습니다. 반찬이 무려 23가지입니다. 삶은 꼬막, 꼬막 전, 꼬막 회 무침, 생선회, 양념 게장, 홍어, 양태, 돼지고기, 메추리알, 멸치볶음, 콩나물, 시금치, 고사리, 배추김치, 묵, 콩자반, 버섯, 감자조림, 가시리, 도라지, 굴, 된장국에 매운탕까지 넘치고 넘칩니다. 보고만 있어도 배부릅니다. 그렇다고 가만있을 순 없지요. 먹느라 땀 흘리고 나니 속이 든든합니다.
# 2. 소설 태백산맥 문학기행길 8km와 역사 속 교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