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1호 학교협동조합, 사천여고에서 출범

학교협동조합 '가온길'에 교육계 "미래 희망" 축하
학생들이 매점·북카페 운영…"지역민도 조합원 환영"

등록 2016.11.22 11:31수정 2016.11.2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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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천여고사회적협동조합 ‘가온길’이 경남의 첫 학교협동조합으로 문을 열었다. 11월 18일 개소식 장면.
▲ 사천여고사회적협동조합 ‘가온길’이 경남의 첫 학교협동조합으로 문을 열었다. 11월 18일 개소식 장면.바른지역언론연대

"경쟁 아닌 협력을 실천한다!"
"배제 아닌 배려를 실천한다!"
"소통과 공유를 실천한다!"
"우리의 선택은 자본이 아닌 인간 중심이다!"

여고생들의 또랑또랑한 목소리가 울려 퍼진 이곳은 11월 18일 사천여자고등학교 강당 월계관. 경남에서 첫 학교협동조합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가온길' 사천여고사회적협동조합에 조합원으로 참여한 수 십 명의 학생들은 '자유로운 상상을 통한 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라는 비전을 세우고, 이 가치 실현을 위한 10계명을 만들어 낭독했다.

이날 '가온길' 협동조합 개소식에서 사천여고 이헌욱 교장은 "고3 학생들 중 이미 30%가 취업했을 만큼 취업진로가 많은 학교 특성상 교육과정과 협동조합이 만나면 큰 시너지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학부모로서 협동조합에 참여한 '가온길' 유정인 이사장은 "'가온길'은 공정과 평등의 가치를 지향한다"며, 학생 조합원들을 향해 "마음껏 시도하시라. 꿈이 현실이 될 때까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사천여고 학교법인인 동성학원의 문정현 이사장은 '가온길'에 더 큰 기대를 걸었다.

"미래학자들은 머지않은 미래에 기계와 인공지능에 밀려 인간은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한다. 당장 직장이 줄고 양극화는 심화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협동이란 가치로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 우리에겐 두레라는 협동의 경험도 있는 만큼 사천여고 졸업생들이 '가온길'에서 쌓은 경험을 살려 지역사회를 협동사회로 만들어나가길 바란다. '가온길'의 성공이 미래의 희망일 수 있다."

'가온길' 개소식에는 사천의 여러 학교 관계자들도 참석해 경남 1호 학교협동조합의 출발을 축하했다. 나아가 해당 학교의 협동조합 설립 여부도 저울질 해보는 눈치였다.

사천교육지원청 김정규 교육장은 축사에서 "경남의 1호 학교협동조합이 사천에 생겼다는 점에서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 학생들에게 협동조합은 무궁무진한 체험학습의 장이자 시민의식을 기르는 데도 도움이 된다. 교육청도 발 벗고 돕겠다"고 말했다.


사천여고는 올해 4월 15일 경남도교육청으로부터 학교협동조합 선도학교로 선정된 데 이어 7월 20일 설립동의자 16명으로 '가온길' 창립총회를 가졌다. 교육부는 10월 6일 협동조합 설립을 인가했다.

사천여고협동조합은 교내 매점 '델푸드'를 운영한다. 자연드림, 한살림, 두레생협 등을 통해 주로 유기농이나 친환경제품을 공급받아 판매할 예정이다. 또 '라온쉐어'라는 북카페를 통해 각종 자격증 관련 서적이나 참고서 등 중고서적을 대여하거나 판매한다. 기본 운영은 학생 조합원들이 맡는다.


학생 조합원으로서 '가온길' 발기인 대표를 맡은 김아진(2학년) 학생은 "'우리 일자리는 우리가 만든다'는 생각이다. 물론 우리만 아니라 공동의 이익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가온길'에는 현재 학생 83명, 교직원 20명, 학부모 5명, 지역주민 2명이 조합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조합원 참여는 사천시민이면 누구나 할 수 있다. 학생은 1구좌, 어른은 2구좌 이상 참여해야 가입 가능하다. 1구좌에 5000원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뉴스사천에도 실렸습니다.
#사천 #학교협동조합 #사천여고 #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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