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은행장 한하원.대학생들에게 울타리를 쳐 주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서원종
키다리은행은 2015년 11월, 학생들의 등록금 및 생활비를 대출해 주기 위해 한양대학교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공동체이다. 이 조합은 최대 6개월에 30만원까지 대출해주는데, 특이한 것은 제로금리를 실행하여 진정한 '도움'의 정신을 실현한다는 점이다.
당장이라도 제3금융권에서 학자금 대출을 받으려면 현행 기준금리보다 높은 20센트 중반의 이자를 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등록금을 내기에 적은 금액이긴 하지만, 당장 한 푼이 소중한 대학생들에게 무이자로 돈을 빌릴 수 있다는 점은 크나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은 학생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더 나은 방법을 찾기 위해 매주 화요일마다 회의를 한다. 이들의 회의를 밀착 취재하여 학생들을 위한 어떤 정책들이 나오는지 살펴 보기로 했다. 그 전에 키다리은행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키다리은행을 설립한 한양대학교 국제학부 12학번 한하원 은행장님과 인터뷰를 했다.
'대학생들을 위한, 대학생들에 의한 경제 안전망 구축'. 대학생들을 위한 자발적 금융 협동조합이라는 본 은행의 소개로 인터뷰는 시작되었다. 사회 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대학생들에게 금전적인 부분은 매우 큰 부분이며, 그런 부분을 금방 메꾸어 주기 위한 것이 가장 큰 부분이라고 설명하였다.
현실적으로 돈을 빌리기 힘든 상황에서 자금 여유를 만들기 위한 방법은 두 가지. 첫 번째는 돈을 안 쓰는 것이며 두 번째는 외부 도움을 받는 것이다. 하지만 첫 번째는 대학생다운 삶, 더 나아가 인간다운 삶을 살지 못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못하다. 따라서 두 번째를 부담 없이 누리기 위해 이 은행을 설립하였다는 취지를 밝혔다.
학생들이 운영하는 은행인 만큼, 자금을 모으는 면에서 어려움이 있지 않았느냐는 질문엔 의외로 자금을 모으기는 쉬웠다고 밝혔다. 작년 '학생들 주도로 운영되는 금융협동조합이 필요하다'는 한 대자보로 시작된 이 사업은 첫 후원비로 250만원을 모았다.
초기 30명이 창립 멤버로 참여하는 등 은행 요건은 충분히 갖춘 상황이었지만 오히려 돈을 빌려가는 사람이 없어서 힘들었다고 한다. 은행 자체에 대한 신용, 이를테면 이 은행이 과연 믿을만한 은행인가에 대한 의심이 키다리은행 측을 가장 힘들게 했다고 한다.
첫 대출은 창립 후 2달 후에나 이뤄졌다. 홍보와 인식 재고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한 두 명이 이용한 후에는 사업이 수월해졌다고 한다. 입소문이 빠르게 번져 지금은 자본금이 1300만원이나 되는 은행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중장기적으로 모든 한양대학교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조합으로 발전하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직 홍보 면에서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인 만큼, 홍보에 많은 힘을 들여 한양대학교 학생이라면 누구든지 알게 하는 것이 첫 목표라고 밝혔다.
누구든지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조합이 되도록 하는 계획안을 밝혔다. 현재 운영진 외에도 일반 조합원으로 가입되어 있는 한양대학교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며 모두의 도움을 요청하기도 하였다.
또한 대출 절차 같은 대학생 신용도를 가늠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 투명한 방법으로,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이뤄지게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앱을 통한 대출도 개발했다. 대출 사유를 자유게시판 형식으로 모두가 보게 한 후 판단하고 공감하는 민주적인 절차 역시 도입하였다. 이러한 형식을 현재 서울시립대학교와 단국대학교 천안캠퍼스도 함께 한다. 이 사업에 전국 모든 대학교가 참여하게 하는 것이 목표이며, 한양대학교가 그 본부 역할을 해 나가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한양대학교 측에 대해서는 자생할 수 있도록 학교 내 방을 빌려주고 적극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등 기본 지원이 간절하다는 뜻을 비쳤다. 실제 키다리은행이 현재는 동아리로 등록돼 있지만 동아리방도 없는 상황. 사업이 날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학교측 기본 지원이 간절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