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탑사 대웅전에 모신 삼존불입니다.
임현철
"어서 오십시오."스님 세 분이 환영했습니다. 보탑사는 일주문과 절집 마당, 대웅전, 관음보살, 약사여래불 등 한눈에 들어옵니다. 대웅전 오르는 계단에는 대웅전 단청불사 동참을 바라는 안내문이 서 있습니다. 널리 알려진 큰 사찰보다 이렇게 작은, 새로 시작하는 절집 불사에 시주하는 게 더 바람직하단 생각입니다. 절집들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합니다. 두루 널리 시주되길.
먼저, 대웅전에 들었습니다. 보탑사는 산중에 있는 절집과 달리, 도로가에 붙어 있어 절집 같지 않습니다. 하지만 대웅전으로 드니, 밖에서 볼 때와 달리 제법 아늑하고 편안합니다. 역시 부처님 도량은 어디든 마찬가지입니다. 대웅전에는 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대세지보살 등 삼존불이 안치됐습니다. 그리고 지장탱화, 지상보살상, 칠성탱화, 신중탱화 등이 걸렸습니다. 삼배의 예를 갖춘 후 스님들 인사 나누기에 바쁩니다. 우인 스님, 그 감흥을 이렇게 전합니다.
"도반 만난 느낌요? 뭐랄까. 오랜만에 만나니까 좋아요. 어찌 살았는지 궁금하고, 자주 못 만나지만 옛날로 돌아간 것 같아요. 예전에 4, 5년 같이 살면서 궁극의 목표인 깨달음을 얻기 위해 참선, 경전, 염불 등 자기 방식대로 수행을 열심히 하신 스님들이라 더 반가워요. 당시, 홍인 스님은 외부 출입을 접고 천일기도를 두 번이나 했지요."불가에서 스님들께 묻지 않는 세 가지 불문율이 있습니다. 첫째, 스님 왜 출가하셨어요? 둘째, 스님 고향이 어디에요? 셋째, 스님 나이가 어떻게 돼요? 하는 것입니다. 인연에 따라 출가한 분들이니 굳이 따질 게 없다는 거죠. 개인 사정이 있으되 출가의 궁극적인 목적이 '해탈'이니 물어도 굳이 답할 필요 없다는 겁니다. 그럼에도 물어보는 건 인간의 궁금증 차원이겠죠? 우인 스님에게 즉석에서 법문 한 말씀 부탁했습니다.
"법구경에 '면상무진공양구(面上無瞋供養具)'라는 말이 나옵니다. '얼굴에 찡그림이 없는 것이 참다운 공양이다'란 의미입니다. 삶을 살아갈 때 재물, 법, 마음 등을 보시하지만 웃고 다니는 게 참 공양이라는 겁니다. 부처님의 자비심을 갖고 살면 사람들이 좋아하고 행복할 수 있습니다. 부처님께 향, 쌀 등의 공양을 올리는 것처럼 부처님을 향해, 모든 사람을 향해 웃는 게 부처님께 공양 올리는 거와 같습니다.""무엇이든 욕심 부리면 좋은 게 하나도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