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KBS <9뉴스>의 김연아 관련 단독보도.
KBS
"지난 2014년 11월 26일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늘품체조 시연회. 최순실씨의 측근인 차은택씨 주도로 정부예산을 따낸 이 행사에 손연재 선수와 양학선 선수 등 체조스타들도 함께 했습니다. 문체부의 지시를 받은 체조협회의 요청에 의해서였습니다. 김연아씨도 늘품체조 시연회에 참석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김연아씨는 자신의 이미지와는 맞지 않는 체조 행사 참석을 거절했습니다."어려울 것 없다. 늘품체조 시연회에 손연재·양학선 선수 등은 참가했지만, 김연아는 빠졌다. 김연아의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구동회 올댓스포츠 사장은 "늘품체조행사 참석을 구두로 제안받았는데 당시 김연아가 평창올림픽과 유스 올림픽 홍보로 정신이 없어서..."라고 답했다. 이후 김연아는 대한체육회가 선정하는 2015년 스포츠영웅에서 제외됐다.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에서였다.
KBS는 이 배후에 최씨 일가의 입김이 작용했으리라 암시했다. 20일 스포츠영재센터에 특혜를 받아낸 뒤 횡령한 혐의로 20일 구속된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의 측근으로부터 김연아에 관련된 증언을 확보한 것이다.
"(장시호씨가) 김연아는 찍혔다고. 쟤는 문체부에 찍혔어 그런 거예요. 왜라고 물었더니 찍혔어. 안 좋아(라고 얘기했습니다)."
제보자가 이 장씨의 이 말을 들은 것이 2015년. 김연아는 그해 인터넷 투표에서 82.3%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스포츠영웅에서 탈락했고, 이에 대해 팬들의 반발은 컸음은 물론 체육계에서도 의구심을 보낸 바 있다. 작년 9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한체육회 감사에 나선 유은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대한체육회의 스포츠영웅 선정 기준은 다음과 같다. 추천단, 체육단체, 시도체육회, 출입언론사, 프로경기단체, 일반국민들로부터 추천을 받은 후보자 45명은 스포츠영웅 선정위원회 보고와 선정위원별 최종후보자 추천을 거쳐 12명으로 압축된다. 이 12명은 다시 위원별 업적평가, 대한체육회 홈페이지 인터넷 국민지지도 조사를 거치게 된다. 당시 유은혜 의원은 "선정위원회 회의 중 스포츠영웅은 50세 이상이어야 한다고 주장한 분이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결국 2015 스포츠영웅으로는 양정모(레슬링), 박신자(농구), 김운용(체육행정)이 선정됐다. 그러니까, 애초 없던 "50세 이상" 규정이 하필 김연아가 유력하던 작년 선정위원회 회의석상에서 생겨났던 얘기다. <뉴스9>는 이 과정에 "쟤는 문체부에 찍혔어"라고 했던 장시호씨와 최씨 일가가 개입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김연아도, 박태환도, 이미경도 피해자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