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교육청 별관 1층에 마련된 2학년 1반 교실. 책상 위에 희생학생의 사진과 방명록, 꽃, 인형, 사탕, 노란 학 등이 놓여졌다. 교탁에는 노란 학과 사무집기 등이 놓여 있다.
박호열
안산교육청 정문을 들어서면 별관 외벽에 가로 5m, 세로 5m 크기로 '단원고 416기억교실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는 상징물이 설치되어 있다. 그리고 입구에는 '416기억교실 우리 모두가 함께 기억하겠습니다'라는 현판이 부착됐다.
기억교실은 별관 1~2층에 구현됐다. 1층에 1~4반, 2층에 5~10반과 교무실 그리고 문서고가 배치되어 있다.
기억교실의 면적은 단원고 교실(1개당 면적 70.56㎡, 약 21평)보다 줄어들었다. 별관 1층 2학년 1반 교실은 52.2㎡, 2~4반 교실 각 65.25㎡(약 19평), 2층 5~10반 교실 각 51.62㎡(약 15평)로 면적이 제각각이다. 교무실은 30.26㎡다. 별관 규모가 작아 교실 면적을 확보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별관에 들어서면 먼저 '기억의 나무' 두 그루가 눈길을 끈다. '기억의 나무'에는 나무 이름 그대로 '잊지 않고 기억하자'는 의미로 노란리본 밑에 아이들의 얼굴을 그린 작은 그림을 줄기에 매달아 놓았다.
2학년 1반으로 가는 벽에는 '아이들의 꿈'이 설치되어 있다. 일일이 수작업으로 천을 조각낸 다음 솜과 뒷감을 대고 누벼 완성한 퀼트에 1~10반까지 250명 아이들의 이름과 함께 소망을 만들어 기증한 것이다. 모두 시민들이 만들어 기증한 것이다.
이지성 416기억저장소 소장은 "'기억의 나무'는 전윤식 작가와 용인희망공작소 김미현님이 만들어 보내 주셨고, '아이들의 꿈'은 대전에 살고 계신 박민선 주부께서 만들어 보내 주신 것"이라고 전했다.
교실 안 책상 위에는 희생학생의 사진과 방명록, 꽃, 인형, 사탕, 노란 학 등이 놓여졌다. 칠판에는 희생학생을 그리는 이름과 글들이 빼곡히 적혀있다. 칠판 앞에 놓인 교탁에는 '넋이라도 훨훨 날아 편히 잠드소서...'라는 문구가 적힌 노란 학, 초, 사무집기 등이 아이들의 책상을 마주보고 있다.
칠판 옆에는 참사 당시 시간표와 아이들이 함께 찍은 단체사진이 게시됐다. 교실 뒤 알림판에는 아이들이 만든 작품과 각종 소식, 학사 일정 등이 부착됐다.
별관 2층 2학년 5~10반 교실, '아가야 네 눈물을 기억하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