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시민들이 동대동 원형광장에 모여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이재환
11월 12일 서울 광화문 민중총궐기 이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퇴진 요구는 다소 수그러 들고 있을까. 충남 보령시의 상황을 보면 '박근혜 퇴진 촛불'은 오히려 이전보다 더 활활 타오르고 있는 듯 보인다.
지난 15일 오후 7시 충남 보령시 동대동 원형광장에서는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는 보령시민 촛불행동' 집회가 열렸다. 지난주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날 집회에는 보령시민 2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집회는 대천여상 학생들의 댄스 공연과 초대 가수의 노래로 흥겹게 시작됐다. 집회 사회를 맡은 한 시민은 "민주주의는 즐기는 것"이라며 "광장에서 시민의 뜻을 모아 박근혜 퇴진을 힘차게 외치자"고 말했다.
이날도 역시 시민들은 자유발언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한 중년 여성은 "우리국민은 누군가 넘어지면 손을 잡아주는 의협심이 강한 국민"이라며 "지금 이런 국민들이 대통령 때문에 부끄럽고 아프다며 울부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우리는 세상 어디에도 없을 부끄러운 역사를 경험하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책임지고 퇴진하라"고 주장했다.
이 여성은 선거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여성은 "다음 투표에서는 사람을 잘 뽑아야 한다"며 "다시는 배부른 돼지들이 높은 자리에 앉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