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방끈 전달받은 황교안 총리 11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진상 규명을 위한 긴급현안질문에 출석한 황교안 국무총리가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달한 오방끈을 살펴보고 있다.
남소연
이날 이 의원은 "샤머니즘, 해외 방방곡곡에 우주의 기운이 배포됐다"라며 "무슨 이야기인 줄 아나. 지난 해 연말, 의원실과 해외공관에 배포된 달력이다. 우주의 기운을 설명하는 오방무늬를 설명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의원은 끈 하나를 꺼내들며 "이 끈은 오방색 끈이다. 저는 뱀을 드는 것보다 (이 끈을 드는 게) 더 소름이 돋는다"라며 "우리나라 관료가 제작해 배포한 끈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대통령은 어린이날 어린이들에게 '간절히 바라면 이뤄진다'고 우주의 기운을 말씀하셨다"라며 "자, 최순실이 믿고 있다는 그 종교가 우리나라 관료 사회까지 지배하고 있는데, 끔찍하지 않나"라고 황 총리를 추궁했다.
이에 황 총리는 "대통령께서 (대국민담화를 통해 종교문제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말씀하셨다"라고 해명했다. 그런데 황 총리가 "제가 그 동안 경험한 바로는..."이라고 말을 이어가자, 이 의원은 달력과 끈을 들고 황 총리를 향해 걸어갔다. 황 총리는 자신이 서 있던 단상에 달력과 끈이 놓이자 "이거 뭐하는 겁니까"라고 항의했다.
황 총리의 항의에 이 의원은 "보시라고 드린 거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해명 말고, 매번 증거 가져오라고 하시니까 증거를 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황 총리는 "증거 가져오라고 한 적 없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정적이 흘렸다. 황 총리를 한동안 쳐다보던 이 의원은 "(달력의) 발행인이 어떻게 돼 있는지, 정부가 제작해 배포한 달력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보십쇼"라고 재차 물었다.
달력을 한두 장 넘겨 본 황 총리는 "대강 어떤 취지인지 알 거 같다"라며 "대통령은 샤머니즘을 믿지 않는다고 말씀하셨고, (달력에 담긴 내용은) 샤머니즘이 아니라 전통문화를 문체부에서 소개한 거라고 이해한다"라고 주장했다.
황교안 "할 일 많아서 잘 모른다" 답변에, 정세균 '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