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바보상류에는 물만있고 하류에는 다행히 식생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이경호
라바보를 지나자마자 하천은 다시 새로운 모습이다. 생명이 없는 보 상류와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갈대와 억새, 달뿌리풀들이 하천에 자리하고 있다. 거기에 수양버드나무가 있다. 수양버들의 너그러운 품을 느낄 무렵, 그 옆은 이미 낚시꾼의 자리가 되어 있다. 갑천유역에서 가장 많이 낚시를 하는 곳이 이곳이다. 라바보 하류 원촌교에서 전민동까지가 시민들이 가장 많이 낚시를 즐기는 곳이다. 물론 떡밥 낚시는 금지되어 있으며, 낚시대도 1인 1대만 허용되는 곳이지만, 이를 지키며 낚시를 즐기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낚시의 최대 피해자는 새들이다. 겨울 철새들에게 가장 위협이 되는 존재가 바로 낚시꾼들이다. 낚시를 즐기는 것을 무어라 하기는 힘들지만 제발 이곳에서 만큼은 겨울철 낚시는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마 새들이 많은 곳에는 역시 먹이(물고기)가 많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주요 낚시 포인트가 된다는 것을 부정하기는 어렵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