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과 도널트 트럼프
연합뉴스
샴페인 좌파, 리무진 리버럴미국의 리버럴을 흔히 보수진영에서는 '샴페인 좌파', '혹은 리무진 리버럴'이라 부른다. 한국의 강남좌파와 같은 개념으로 주로 보수진영에서 고소득, 고학력 화이트칼라 민주당 지지자들을 낮추어 부르는 말로 쓰인다. 보수진영의 이러한 공격은 사실 악의적인 것이고, 미국의 리버럴들이 공화당의 슈퍼리치 지지자들처럼 부자도 아니다.
주로 사회적으로는 중상층, 교육수준은 대학 졸업 이상의 사람들이 그들의 생각에 따라 민주당을 지지한다. 이는 미국만의 현상은 아니며 오히려 전 세계적 현상에 가깝다. 하지만 저학력 저소득 공화당 지지층 입장에서는 큰 주택과 여러 대의 자동차를 소유하고 좋은 학군에 거주하며, 자녀들을 좋은 대학에 보내려고 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자연스레 반감을 갖는 것도 사실이다.
무지개 연대 vs 백인 연대
이러한 미국 리버럴들의 큰 특징은 사회적 이슈, 특히 소수민족, 성소수자, 여성, 환경 등의 이슈에 있어서는 상당히 진보적인 모습을 보인다. 오바마를 두 번이나 당선시킨 집단이 바로 이러한 미국의 리버럴과 소수집단의 연대, 즉 무지개 연대다.
그들은 유전자 조작 식품, 원자력 발전, 화석연료 자동차 등에 반대하여 직접 지역 농장에서 생산된 유기농 제품을 소비하고, 하이브리드 혹은 전기 자동차를 이용하는 것을 권장하며 대체 에너지 개발을 적극 지지한다. 이런 모습들이 사회적 진보에 영향을 주고 우리 사회를 더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고 굳게 믿는 것이다.
하지만 반대편에 서 있는 저학력 저소득의 백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다시 한 번 반감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측면이 있다. 그들은 리무진 리버럴들이 생활 속에 실천하고 있는 이러한 행동들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지역 농장의 유기농 식품은 유전자 조작 식품이나 대량생산된 식품에 비해 가격이 높다. 다른 경우도 마찬가지다. 하이브리드나 전기자동차는 일반 가솔린 자동차에 비해 20% 정도 가격이 높고, 원자력 발전을 통해 생산된 가격이 싼 전기 덕분에 마음 놓고 전기를 사용할 수 있다. 때때로 리버럴들이 보여주는 도덕적 우월감은 저소득 백인들의 반감을 더욱 깊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