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1일 독정골 청년네트워크가 만든 ‘공유공간 팩토리얼’ 개소식 모습.<사진제공·남구>
장호영
인천의 기초자치단체에서 진행하는 청년 지원 정책 중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이 부평구의 '청년문화상점 부평로터리마켓'과 남구의 '독정골 청년네크워크'다.
둘 다 빈 점포가 늘어나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시장 활성화에 청년이 결합됐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단, 부평은 청년 창업이 중심이고, 남구는 청년 문화예술가들이 전통시장 살리기와 문화예술을 접목하는 것이 중심이라는 차이점이 있다.
부평구는 빈 점포 확산으로 우범지역이 돼가는 부평시장로터리 지하도상가의 활성화를 위해 2014년 2월부터 39세 이하의 청년 창업자를 모집한 뒤, 지하도상가 점포를 무료로 임대해주고 창업비와 창업 교육, 홍보ㆍ마케팅 등을 지원하는 '청년문화상점 부평로터리마켓' 사업을 추진했다.
이후 3기까지 청년 창업자를 모집해 점포 총83개에 52개 팀 80명이 거쳐 갔다. 올해 5월 현재 점포 37개에 23개 팀 33명의 청년 창업자가 입점해있다. 청년 창업자들은 캘리그라피, 천연비누, 손뜨개 소품, 베이커리 등의 수제품을 제작하거나 판매한다.
부평구는 청년 창업 이후 유입 인원이 증가해 지하도상가의 분위기가 변하고 상권 접근성을 확보하는 효과를 얻었으며 그에 따른 하루 평균 매출액이 청년 창업 운영 전보다 세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남구의 '독정골 청년네트워크'는 숭의동 문화예술 공간 '그린빌라'의 청년 작가들이 구가 지원하는 공가(公家) 실험 프로젝트인 '돌아와요 용자(용일자유시장)씨'와 '임시부동산'을 용일자유시장에서 진행하면서 시작됐다.
구는 이 청년 작가들이 이전에 진행한 공가 실험 프로젝트인 '수봉다방'의 성과를 바탕으로 1990년대부터 상권이 쇠락하고 상인들이 떠나 흉물스럽게 방치된 용일자유시장을 살리고자 했다.
청년 작가들은 용일자유시장과 주변 공가 10여 곳에서 주민ㆍ상인들과 함께 회화ㆍ영상ㆍ사진ㆍ음악ㆍ설치ㆍ문학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후 용일자유시장에는 사회적기업 '재미난 나무', 마을기획단체 '문화예술연구소 거리울림', 그린빌라의 지역문화예술교육공간 '상상놀이터'가 들어섰으며, 청년 작가들도 독정골에서 각자의 공간을 꾸리기 시작했다.
이를 토대로 자발적 청년모임이 형성되면서 '고민'만이 아닌 '시도'로 지역 활성화를 이룬다는 목표를 가졌고, 지난 6월 독정골 청년네트워크가 탄생했다. 이들은 청년네트워크의 허브이자 주민공동체를 위한 '공유 공간 팩토리얼'도 개소하고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후원의 밤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독정골 청년네트워크는 지역 상인ㆍ주민들을 만나 독정골의 애로사항과 희망사항을 정리하고, 향후 문화와 상권이 공존하는 독정골 발전 방향과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인하대와 인하공업전문대학의 통학로로 술집과 상점이 즐비했으나, 1990년대 초반 주안역과 인하대 후문을 잇는 마을버스가 생기면서 쇠락의 길을 걸어온 독정골이 청년 문화예술가들로 인해 다시 젊음의 거리로 부활할 것이라고 남구는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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