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은 5일 저녁 창원대에서 경남미래행정포럼 초청으로 "지방자치 현안과 과제"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윤성효
그는 강연 중 지난 대선을 언급했다. 이 시장은 박 대통령에 대해 "지난 대선 때 '대통령직을 사퇴한다'는 말도 했다. 그런데 박정희 향수를 가진 사람들이 혹시나 하는 생각에 찍어줬다. '증세 없는 복지'라는, 말도 안 되는 것을 믿어줬다"라고 회고했다.
이 시장은 "더 나빠질 게 없다. 이미 헌정질서는 중단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지난 10월 28일 서울 청계천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 이야기를 꺼냈다.
이 시장은 "지난 주말에 첫 촛불집회에 갔더니, 경찰 태도가 바뀌었다"라면서 "이미 지휘체계가 무너졌다는 걸 느꼈다. 일선 경찰서 단위로 지휘하는 게 느껴졌다"라고 전했다.
이 시장은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박근혜 대통령 때문에 자신의 지지율이 올라간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지사(홍준표)가 고맙다"라면서 "성남시는 시립의료원 짓고 있는데, 경남도지사는 (진주의료원을) 없앴다. 그때 한번 제가 떴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무상급식 확대하고 있는데, 여기(경남, 2015년)서는 없애버렸다. 홍 지사는 저의 비공식적인 홍보대사"라는 농담도 건넸다.
홍 지사는 '성완종 리스트'로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상태다. 이와 관련해 이 시장은 "얼마 전에 그분이 뭘 잘못 먹어 쓰러졌다. 1심에서 징역형 받았다"라며 "그래서 그분이 제 홍보대사 역할을 못하게 되니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을 '여사'라 호칭했다. 이 시장은 "최근에 박근혜 여사께서 저를 막 도와줬다. 김무성(전 새누리당 대표)한테 시켜서 복지를 잘하는 성남시를 악마로 몰아붙였다"라고 밝혔다.
그는 "저를 홍보시켜 준 사람의 1등 공신은 홍준표 지사이고, 두 번째가 박근혜 여사"라며 "이 두 분이 자빠지게 생겼다. 저는 이번 사태의 최고 큰 피해자다. 제가 가슴 아프다. 아쉽지만 보내드리도록 하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복지는 나라의 의무... 나라 예산 떼어내면 가능하다"이날 강연 중 보수단체로부터 여러 차례 고소고발을 당했다고 설명한 그는 "검찰에 불려갔다 올 때마다 제 지지율이 올라갔다"라고 밝혔다.
그는 "복지는 나라의 의무다. 국가는 안보와 질서유지, 복지를 해야 한다. 필수 비용은 적을수록 좋고 복지는 많을수록 좋은 것"이라 말했다. 성남시의 여러 복지 정책을 설명한 이 시장은 "여러분 성남시로 이사 오고 싶죠"라고 청중에 물은 뒤 "오지 말고, 전국 곳곳이 성남시처럼 하도록 하면 된다. 장애인, 노인, 청년 복지를 하면 된다. 성남시와 같은 복지를 하면 전국에 5조 원만 있으면 된다. 우리나라 400조 원 예산 중에 조금만 떼어내서 하면 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창조 무시깽이 예산'을 하지 않으면 된다"며 "복지는 돈이 남아서 하는 게 아니라 철학과 의지만 있으면 된다. 중앙정부는 예산을 방만하게 운영하고 있다"라고 짚었다.
이 시장은 "복지를 잘하면 지역 경제가 좋아진다. 토목공사는 지역경제에 별로 도움이 안된다"라면서 "성남시는 모든 공공서비스를 최대한 개인이 아니라 시민들로 만들어진 조합한테 준다. 가령 청소용역회사를 청소노동자들이 만든 업체에 준다"라고 소개했다.
이 시장은 "성남은 재래시장 매출도 올라간다. 창원에서 재래시장 안 되는 분이 있으면 성남으로 오라"면서 "지역상품권이 많이 풀린다. 청년배당으로 지역화폐를 주고, 그것을 지역에서 그것도 재래시장에 쓰도록 한다"라고 설명했다.
"새누리당은 알아서 물러날 집단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