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중 만나는 맥주맛있는 음식에 맥주를 곁들이지 않으면 섭섭하다
길정현
스페인에는 비어가 없다스페인에서는 유독 맥주를 '비어(beer)'가 아닌 '세르베사(cerveza)'라고 하는데 이 단어는 불어인 'cervoise'에서 왔고 또 이 단어는 라틴어였던 'cerevisia(효모)'에서 왔다고 한다. 그리고 'cerevisia'는 곡물의 여신의 이름인 'ceres'에서 온 단어라고 하니 구구절절 사연이 깊은 단어다.
하지만 정작 프랑스에선 이제 'cervoise' 대신 '비에르(biere)'라는 단어를 쓰는데 이건 독일 단어인 'bier'에서 온 것. 'bier'의 경우에는 게르만어인 'bior(보리)', 혹은 'bere(마시다)'에서 시작된 단어로 본다고 하니 이쪽이 좀 더 맥주의 의미를 전달하는데 직관적이긴 하다.
이미 전세계적으로 'beer'와 beer에서 파생된 단어들이 널리 퍼져있긴 하지만 스페인에서만큼은 '세르베사(cerveza)'를 기억해두자.
어떤 맥주를 주문할 것인가 수제 맥주 열풍으로 펍마다 특유의 맥주가 넘쳐나고, 마트에 가면 남의 나라 맥주까지 가득하니 더 이상 지역 맥주라는 게 의미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지역에서 알아주는 맥주를 골라 먹는 것도 여행의 재미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