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국화'는 없다... 모두 이름이 있답니다

개성 다른 이름을 불러줄 때... 꽃은 꽃이 된다

등록 2016.11.07 11:38수정 2016.11.07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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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구절초 뭉뚱그려 들국화라 부르지만 국화과의 야생상태 꽃들도 모두 고유의 이름을 지니고 있다. 사람 개개인이 피부색은 물론이고 지역간의 차이가 있고 성씨에 따라 유전적인 분류가 가능하나 각각의 이름으로 불리는 것처럼 꽃들도 저마다 자신의 이름으로 불리워질 때 보다 더 명료하게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다.

구절초 뭉뚱그려 들국화라 부르지만 국화과의 야생상태 꽃들도 모두 고유의 이름을 지니고 있다. 사람 개개인이 피부색은 물론이고 지역간의 차이가 있고 성씨에 따라 유전적인 분류가 가능하나 각각의 이름으로 불리는 것처럼 꽃들도 저마다 자신의 이름으로 불리워질 때 보다 더 명료하게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다. ⓒ 정덕수


'들국화'


사전에는 '산이나 들에 나는 야생종의 국화. 감국(甘菊) 따위'라고 풀이돼 있다. 마찬가지로 '들꽃'이라 말하는 들에 핀 야생의 꽃들을 총칭하여 부르는 꽃들도 있다.

엄밀하게 말하면 들국화나 들꽃은 맞는 듯하면서도 잘못된 표현이다. 세상에 태어나 살아가는 사람 누구나 자신만의 이름을 지녔듯 야생상태에서 자연에 순응하여 피고 지는 모든 꽃들도 저마다 고유의 이름들이 있다.

요즘처럼 찬바람이 불기시작하면 피는 국화들 모두 처음엔 야생상태에서 피고 졌을 일이다. 어느 시점에서 사람의 손에 의해 길러지며 보다 다양하게 품종이 개량되거나 화려한 모습을 지니게 됐을 일이다. 또한 현재도 많은 품종들이 새롭게 탄생되고 있다.

패랭이, 민들레, 각시붓꽃, 난쟁이붓꽃, 술패랭이, 층꽃나무, 밭뚝외풀, 주름잎, 며느리밥풀꽃, 절굿대 등 다양한 식물들 저마다 고유의 이름을 지녔고 제 이름으로 불리어 질 때 비로소 꽃으로서의 찬연한 생명과 가치가 발현된다.

며느리밥풀꽃이나 며느리밑씻게가 왜 그리 불리게 됐는지, 사위질빵과 할미밀망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 제 이름으로 불려야 그 지닌 품성과 생존법에 의해 발달된 현상까지 그리고 꽃을 바라본 선인들의 시선까지 오롯하게 되살아난다.


이 꽃들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 뒤에 상세하게 풀어 놓기로 하고…. 가을을 대표하는 꽃들엔 어떤 이름을 지닌 꽃이 있을까에 대해 먼저 이야기한다.

아름답기로야 꽃무릇이나 물매화를 첫손에 꼽겠지만 이들은 지역적 한계나 만나기 쉬운 꽃으로 보긴 어렵다. 물론 자생지를 알고 시간과 나설 마음만 있다면 언제든 제 시기에 찾으면 볼 수 있다.


솔채꽃이나 술패랭이도 곱기로야 빠질 이유가 없고, 더러 며느리밥풀꽃을 송이가 돋는 시기와 산자락에 피어 송이풀이라 하는 이들이 많은데 정작으로 송이풀은 피는 위치가 송이버섯과는 무관한 지역에서 핀다. 또한 이름도 송이버섯이 나올 때면 마주송이풀과 나도송이풀이 습한 장소의 산그늘이나 도로변에서 볼 수 있다.

그리고 투구꽃으로도 불리는 그늘돌쩌귀나 진범과 같은 한방에서 부자(附子)란 생약명으로 이용되는 바꽃과의 꽃들도 가을에 만날 수 있는 야생의 꽃이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봄 산을 온통 붉게 물들이는 진달래처럼 흔해 귀한 줄 모를 정도가 되어야 진정으로 그 계절을 대표하는 꽃이라 할 수 있다.

길섶이나 논과 밭둑, 냇가에서 가을에 만나는 꽃은 구절초나 쑥부쟁이와 같은 국화과의 꽃이다. 늘 만나도 무덤덤하게 스치고 지나치는 이웃에 사는 누군가처럼 애써 찾아다니지 않아도 쉽게 만날 수 있으니 귀한 줄 모른다.

a 감국 조금의 차이로 산국과 감국으로 나뉘어 동정되는데 일반적으로 같은 식물로 보아도 무방하다. 꽃이 완전히 피기 전 채취하여 국화차로도 이용되는 감국과 산국은 가장 흔하게 만날 수 있는 국화과의 가을꽃이다.

감국 조금의 차이로 산국과 감국으로 나뉘어 동정되는데 일반적으로 같은 식물로 보아도 무방하다. 꽃이 완전히 피기 전 채취하여 국화차로도 이용되는 감국과 산국은 가장 흔하게 만날 수 있는 국화과의 가을꽃이다. ⓒ 정덕수


a 쑥부쟁이 감국만큼은 아니지만 가을철이면 어느 곳에서나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국화과의 꽃으로 구절초와 가장 많이 혼동하는 꽃이 바로 쑥부쟁이다. 부지깽이나물이 바로 이 쑥부쟁이의 어린 순을 채취한 것을 이른다. 이 무리로는 단양쑥부쟁이와 까실쑥부쟁이가 있고, 미국쑥부쟁이는 귀화종으로 꽃이 가장 작다.

쑥부쟁이 감국만큼은 아니지만 가을철이면 어느 곳에서나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국화과의 꽃으로 구절초와 가장 많이 혼동하는 꽃이 바로 쑥부쟁이다. 부지깽이나물이 바로 이 쑥부쟁이의 어린 순을 채취한 것을 이른다. 이 무리로는 단양쑥부쟁이와 까실쑥부쟁이가 있고, 미국쑥부쟁이는 귀화종으로 꽃이 가장 작다. ⓒ 정덕수


a 갯씀바귀 씀바귀와 고들빼기 또한 종류가 아주 많은 국화과의 식물로 대부분 식용으로도 널리 이용되어 친숙하다. 꽃의 형태나 잎의 모양과 뿌리의 특성 등으로 다양한 이름들로 동정된다. 또한 여름에 꽃을 피우는 종부터 가을에 꽃을 피우는 종까지 각각의 특성이 확연히 나뉜다.

갯씀바귀 씀바귀와 고들빼기 또한 종류가 아주 많은 국화과의 식물로 대부분 식용으로도 널리 이용되어 친숙하다. 꽃의 형태나 잎의 모양과 뿌리의 특성 등으로 다양한 이름들로 동정된다. 또한 여름에 꽃을 피우는 종부터 가을에 꽃을 피우는 종까지 각각의 특성이 확연히 나뉜다. ⓒ 정덕수


a 금불초 금불초와 사대풀도 구분을 하기 어려워하는 이들이 많으며, 더러 민들레와도 꽃만 촬영된 사진으로는 동정하기 난감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들은 엄연히 같은 국화과의 식물이라고는 하지만 종을 달리하는 별개의 무리다.

금불초 금불초와 사대풀도 구분을 하기 어려워하는 이들이 많으며, 더러 민들레와도 꽃만 촬영된 사진으로는 동정하기 난감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들은 엄연히 같은 국화과의 식물이라고는 하지만 종을 달리하는 별개의 무리다. ⓒ 정덕수


a 포천구절초 구절초에서도 두메구절초와 바위구절초, 포천구절초 등 꽃만을 보아서는 동정하기 어려운 국화과의 식물도 없다. 더구나 같은 종이라 하더라도 영양상태에 따라 전ㅊ적인 형태나 꽃의 크기 또한 다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포천구절초 구절초에서도 두메구절초와 바위구절초, 포천구절초 등 꽃만을 보아서는 동정하기 어려운 국화과의 식물도 없다. 더구나 같은 종이라 하더라도 영양상태에 따라 전ㅊ적인 형태나 꽃의 크기 또한 다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 정덕수


들에 야생상태로 만날 수 있는 국화과의 꽃들은 참으로 많다.

구절초 한 종에도 구절초부터, 두메구절초와 바위구절초, 포천구절초 등이 있으며 쑥부쟁이도 까실쑥부쟁이와 갯쑥부쟁이, 단양쑥부쟁이를 만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씀바귀속의 식물 모두가 국화과에 속하며, 취나물도 국화과고, 다북떡쑥과 같은 솜다리와 닮은 꽃도 있다.

바닷가를 살펴보면 해국에서부터 갯국, 갯씀바귀가 가을이면 어김없이 핀다.

또한 사데풀과 조밥나물, 쇠서나물, 금불초도 민들레나 씀바귀와 닮기도 했지만 이들도 국화과의 가을꽃이다.

양양은 물론이고 설악산 주변의 고장에서는 경남이나 전남과 달라 자연 상태에서 국화과의 꽃을 만나기는 서서히 어려워질 만큼 추워졌다. 하지만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국화가 피며, 눈이 내릴 때까지 한동안 가을의 정취를 충분히 피우겠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정덕수의 블로그 ‘한사의 문화마을’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구절초 #들국화 #쑥부쟁이 #금불초 #씀바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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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보고, 많이 듣고, 더 많이 느끼고, 그보다 더 많이 생각한 다음 이제 행동하라. 시인은 진실을 말하고 실천할 때 명예로운 것이다. 진실이 아닌 꾸며진 말과 진실로 향한 행동이 아니라면 시인이란 이름은 부끄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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