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주가리맞이굿을 앞두고 터주가리를 고체하기 위해 짚단을 다듬고 있는 고성주씨
하주성
요즘 들어 나라가 온통 최순실의 '국정농단'으로 시끄럽다. 그런 와중에 최순실의 부친인 최태민과 최순실 일가의 비리 등이 불거져 나오고 급기야는 최순실이 무당이라는 설까지 돌고 있다.
최순실이 무당이든 아니든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 다만, 최순실의 행태가 비판받아야 마땅하다는 것은 분명하다. 날이 새면 또 다른 의혹이 꼬리를 몰고 이어진다. 조사받아야 할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국민들은 기절초풍할 상태에 빠졌고 경제는 곤두박질을 치고 있으며 국제적인 망신살이 뻗쳤다.
이런 '최순실 무당설'이 흘러나오고 있을 때 가장 마음 아파하는 사람이 있다. 수원시 팔달구에 사는 고성주(남, 63세)씨. 고성주씨는 경기안택굿보존회를 이끌며 전통 안택굿의 보존, 전승에 애를 쓰고 있는 사람이다. 한 마디로 남자 강신무당인 '박수'다. 고성주씨가 마음 아파하는 것은 무속인들의 무분별한 행위 때문이다. 10월 31일부터 11월 3일까지,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