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대총학생회는 시국선언을 통해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로 인한 나라망신에 국민들은 부끄럽다며 대통령 하야를 촉구했다.
충남시사 이정구
자신을 역사학도라고 밝힌 한 학생은 "얼마 전 통일그룹 소속 세계일보가 최순실 관련 보도를 했는데 이 과정에서 각종 은폐 조작 의혹이 불거졌다"며 "그 과정에 개입한 것이 통일교 유럽총책이었다는 의혹도 제기돼 같은 재단의 학생으로서 유감이고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역사적으로 독립을 쟁취하고 4·19혁명, 5·18 광주민주화운동, 87년 6월항쟁으로 억압과 독재로 국민을 우롱하는 정권을 국민들의 준엄한 뜻으로 심판해 왔고 민주화를 이뤄냈다"며 "민중들이 승리한 경험이 피에 흐르는 우리는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일파가 훼손시킨 우리의 민주주의를 꼭 되찾아 올 것이고 회복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청와대 문건 유출뿐만 아니라 최순실 한 사람을 위해 대기업에서 돈을 갈취한 재단, 교육 특혜와 입시 부정, 평창 동계올림픽 이권 개입, 외교와 안보 의혹 등 일일이 열거하기조차 힘들만큼 국정을 유린했다"며 "박근혜 정부에 당연히 이 모든 책임을 묻고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는 그동안 정치에 무관심했던 대학생들은 물론 국민들의 통렬한 자기반성과 함께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고민할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었다"며 "앞으로 선거에 적극 참여하고, 자신이 선출한 정치인들이 어떤 정치를 하는지 반드시 감시해야 한다는 뼈아픈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날 선문대 광장은 전공이 서로 다르고, 다양한 생각과 가치관을 가진 많은 학생들이 모여 무대 안팎에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토론의 장으로 거듭났다. 광장 안팎에서는 박근혜 정부를 향한 학생들의 분노와 질타가 봇물처럼 터지듯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