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장상을 받은 소나무 분재' 분재의 멋은 세월을 압축한 자연스러움이다.
심명남
일본 사이타마현 오미아 분재마을의 분재박물관은 해마다 전 세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50~70가구의 작은 마을에 전문 분재원과 작가 7~8명이 운영해 각국에서 많은 애호가들이 찾는다.
이곳에 관동대지진 후 자치공동체인 분재마을이 세워졌고 1935년에는 30여개의 분재원이 들어서 명품분재의 성지로 알려지게 됐다. 여기엔 모과나무 한 수종으로만 5대를 걸쳐온 분재도 있다. 또 '일상생활'이라는 작품은 시가 1억 엔을 호가할 정도로 그 가치 면에서 유명한 작품으로 꼽힌다.
하지만 분재는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더 역사가 깊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예부터 사대부가 즐겼다. 당초 귀족들만의 소장품으로 여겨졌던 분재는 후세에 일반인들에게까지 널리 보급되며 큰 인기를 끌게 됐다. 허나 임진왜란부터 6.25전란, 식민지 등 잦은 외침과 전쟁으로 일본인들이 모조리 가져간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지난달 31일을 끝으로 3일간 분재전시회가 열렸다. 창립 33주년을 맞은 사단법인 한국분재협회 여수시지부의 19번째 전시회다.
이날 분재 최고상인 산림청장상을 비롯 대상, 금상을 수상한 82점의 작품이 출품됐다. 그동안 주로 여수시청과 함께 야외전시회로 열렸던 행사가 이번에는 엑스포장에서 개최됐다.
부르는게 값...1억 원 호가하는 아기감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