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학교 학생들이 2인3각 경기를 벌이고 있다.
<무한정보> 장선애
10월 27일 하루종일 충남 예산군 대술중학교와 예산군문예회관에서 '2016 예산군 소규모 중학교 공동교육과정'이 진행됐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 행사에는 군내 5개 소규모 중학교 전교생 211명과 교직원 58명이 참여해 낮에는 체육대회, 밤에는 예술제를 통해 학교간 선의의 경쟁과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체육대회가 열린 대술중 운동장에는 다섯 개의 천막이 마련됐고, 저마다 학교가 지향하는 교육철학을 담은 상징문구가 내걸렸다.
한 학년에 한반 뿐인 작은학교는 가족적이지만, 건전한 승부욕을 경험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학교간 순위경쟁은 특별한 체험이 됐다. 큰 학교들의 반별 대항 행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단체복과 응원 손팻말도 처음 등장했다. 미처 준비하지 못한 학교들은 내년을 기약했다. 학생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했다. 교사들은 목터져라 응원하다 경기가 끝나면 기록을 확인하며 경우의 수를 계산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리학교'라는 네음절에 구성원들의 애교심이 수직상승하는 시간이 됐다.
그렇다고 '1등만 아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예선 단체전에서 계속 탈락해 줄다리기 한 종목만 결승에 진출한 학교는 교사의 응원과 학생들의 단결력으로 유일하지만 짜릿한 승리를 맛보았다. 남자축구경기에서는 학생수 부족으로 팀구성이 어려운 경우, 교직원이나 축구를 좋아하는 여학생이 선수로 참여해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