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학생복지관 앞 게시판에 박근혜 대통령의 하여를 촉구하는 대자보가 붙어 있다.
조정훈
이채령(23. 언론정보학과) 학생은 시국선언에 나서는 이유가 민주주의의 회복을 위한 것이라며 "대통령의 하야로 끝날 일이 아니라 사익 추구를 위해 비리를 묵과한 관련인들에게도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주(행정학과 09학번)씨는 자신이 보수적인 가정에서 태어나 보수적인 생각을 가진 학생이라고 소개하며 "새누리당과 그의 수장인 대통령은 보수를 표방함에도 불구하고 헌정사상 유례없는 법과 제도의 파괴를 보여주었다"고 비난했다. 그는 "국민의 뜻에 따라 대통령은 하야하라"고 주장했다.
자기 자신을 위해 시국선언에 나왔다는 이재영(산림자원학과 10학번)씨는 "취업준비로 또 하나의 벽을 넘고 있을 제 친구들을 대신해 박근혜 대통령을 규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 사태를 일으킨 방조자이자 부역자인 새누리당과 그 소속의원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유승민 의원, 최경환 의원 등의 책임을 묻고자 한다"며 "도대체 어디서 뭘 했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지난 2011년 4월까지 영남대학교 재단 정관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교주'로 되어 있었고 대학을 비판했던 정지창 교수(독어독문학과)가 정년퇴직 후 명예교수가 되지 못한 사례 등을 들며 "이곳에는 반인반신이 있다, 우리는 그들을 넘어서야 한다"고 울부짖었다.
학생들은 "박근혜는 더 이상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아무런 정당성도 가지고 있지 않다"며 "더 이상 청와대는 당신들이 있을 곳이 아니다, 청와대를 불법 점거하지 말고 하야하라"고 촉구했다.
학생들은 또 총학생회를 향해 날선 비판을 하기도 했다. 영남대 총학생회가 학우들의 진정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있다며 "진정으로 모든 학우들을 아우르는 총학이라면 우리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달라"고 요구했다.
경북대 시국선언대회 열고 박 대통령 하야 촉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