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먹어도 맛있는 꽁보리밥이다.
조찬현
어릴 적에는 늘 흰 쌀밥이 먹고 싶었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하얀 쌀밥은 언제나 선망의 대상이었다. 쇠고깃국에 뜨신 쌀밥 한 그릇 제대로 먹어보면 소원이 없겠다 할 정도로.
가난의 상징 같았던 꽁보리밥은 싫었다. 예전에는 잘사는 사람들은 하얀 쌀밥에 쇠고깃국을 먹었고, 살림살이가 팍팍한 이들은 고구마와 꽁보리밥으로 끼니를 때웠다. 보릿고개가 있던 1960, 1970년대 춘궁기에 입에 물릴 정도로 먹었던 보리밥이 이제는 별미음식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꽁보리밥을 먹겠다고 일부러 보리밥집을 찾아다니기까지 하니 세상 참.
눈길 사로잡는 보리밥 상차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