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대치하는 시위 행렬시위 선두행렬과 경찰들이 대치하고 있다.
배동환http://ojsimg.ohmynews
실제로 이번 시위 중에도 그런 분들이 있어서 직접 말렸다. 그랬더니 괜히 무안했는지 의경들한테 하던 폭언을 도리어 나에게 쏟아 부으셨는데 차라리 그게 마음이 편했다. 군중에 계신 분들 표정을 보니 누가 옳은지 모르시는 것 같은 분들이 많았는데, 나는 절대로 시위가 폭력 시위로 변절 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수많은 시민들의 노력이 몇 분들에 의해 그 의미를 잃을 수 있게 때문이다.
젊은 지성인들의 함성전국의 대학들은 연이어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현재 40여 개 대학에서 시국선언을 하고 있는데 이 수치는 점점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더 늘어날 것이다. 오늘 집회에서도 젊은 지성인 대학생들의 모습이 기성세대를 못지않게 많이 보였다.
나도 대학생이고 이번 취재에 있어서도 학생 기자로써 시위에 참여하고 취재 하면서 시위에 동참하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을 좀 더 담고 싶었다. 다양한 피켓을 들고 거리를 활보하는 대학생들부터 "박근혜 대통령은 하야하라" 외치는 학생, 각 대학 동문회를 비롯하여 총학생회 학생들은 거리에 자랑스럽게 자신의 대학교 깃발을 들고 행렬에 동참하고 있었다.
그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쓰레기봉투를 들고 다니는 학생들이었다. 그들은 시위자들이 지나간 자리에서 발생한 쓰레기들을 부지런히 주워 담으며 거리 정돈에 힘쓰고 있었다. 그들은 자기몸보다도 더 큰 쓰레기 봉투를 들고 이 추운 날씨에 땀을 흘리며 묵묵히 시위 행렬을 뒤따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