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학생들이 28일 낮 학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조정훈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 파문이 갈수록 커지면서 전국에서 시국선언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경북에서도 대학을 중심으로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시국선언이 연달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7일 경북대 교수들의 시국선언에 이어 경북대 총학생회도 28일 낮 기자회견을 갖고 "권력을 사유화한 '비선'의 꼭두각시에 불과한 이가 우리의 대통령이었단 말인가"라며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다.
이들은 "최순실이 대통령의 입을 빌려 집행한 무소불위의 권력이 그간 대한민국을 손바닥 위에서 좌지우지했다는 정황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며 "주권자를 위해 행해져야 했을 결정과 정책의 시행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었는가, 대체 이 나라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나라인가"라고 비판했다.
학생들은 이어 "권력을 개인에게 양도한 정권과 대통령은 그들을 지지하던 수많은 국민들의 염원을 짓밟아버렸고 국가의 근간인 헌법을 유린했다"며 "국가의 주인을 속이고 근간을 뒤흔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북대 총장 임용 사태와 관련해 "우리 경북대학교도 거짓 정권의 마수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며 지난 2년 동안 우리 학생들은 총장임용거부사태 투쟁에 나서며 외쳤지만 우리 대학을 분열시키고 황폐하게 밟아놓은 정권의 민낯이 완전히 드러났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의 대한민국은 더 이상 민주공화국이 아닌 '신성국가'가 되어버렸다"며 "경북대학교가 지켜온 가치, 선배들이 이 땅에서 피로 얻어낸 정의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국민의 믿음을 철저히 배신한 박근혜 대통령은 하야하라"고 촉구하고 "국민에게 빌린 권력을 부당하게 사용한 거짓 권력층과 그의 곁에서 개인의 영달을 추구한 이들을 명명백백히 가려내 처벌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