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에 시래기 효능과 메뉴 등을 붙였습니다.
임현철
"해장국, 어디가 좋을까?""시래기 돌솥으로 가세. 보기와 달리 의외로 속풀이에 좋네. 관광객보다 제주 현지인이 많이 찾는 집이여."제주도 토박이 양진웅 씨와 제주에 눌러앉은 육지 것 김경호 제주대 교수가 서로 상의 중입니다. 여기서 의외의 한방을 먹었습니다. 해장국으로 시원한 콩나물국, 복어, 해물탕 등을 떠올렸는데, 차원이 다른 상상 밖의 '시래기 돌솥'이 등장했습니다. 무튼, 협상이 잘 끝났나 봅니다. 시래기 돌솥으로 유명하다는 '죽성고을'로 향했습니다.
점심시간. 어~, 주차 차량이 많습니다. 밖에서부터 북적인 걸 보니 안 봐도 비디옵니다. 사람들, 바글바글. 게다가 손님 연령대가 다양합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찾는 집이네요. 다행입니다. 줄 서서 기다리지 않고 겨우 한 자리 잡았습니다. 이렇게 잘 되는 집이면 무슨 이유가 분명 있을 터. 식당 벽에 '시래기의 효능'이 붙어 있습니다.
"시래기에 들어 있는 식이섬유소는 위와 장에 머물며 포만감을 주어 비만을 예방하고 당의 농도가 높아지는 걸 예방합니다. 철분이 많아 빈혈에 좋고 칼슘 및 식이섬유소가 함유돼 있어 혈중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려 동맥경화 억제 효과가 있습니다."조상들이 알게 모르게 시래기를 즐겨 먹었던 이유 중 하나지요. 가격은 시래기 돌솥 1만 원, 고등어구이 1만5000원, 옥돔구이 2만 원, 수육 2만 원, 가오리찜 3만5000원, 홍어삼합 5만 원 등입니다.
이 집을 강력 추천했던 지인에 따르면 "주 메뉴가 시래기 돌솥이요, 나머지는 곁가지로 시켜도 좋다"고 합니다. 영양 돌솥에 익숙한 나그네에게 시래기 돌솥은 어떨까? 싶습니다.
밥 먹기 전 벌어지는 '수다 삼매경'은 소화 촉진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