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마장마술 경기 지켜보는 최순실과 정윤회박근혜 대통령의 의원 시절 비서실장인 정윤회(왼쪽)씨와 전 부인 최순실씨가 2013년 7월19일 경기 과천시 주암동 서울경마공원에서 딸이 출전한 마장마술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 한겨레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거론되는 최순실씨가 청와대 비서관으로부터 '대통령 보고자료'를 거의 매일 받아 검토했다는 추가 증언이 제기됐다. 특히 최씨는 차은택 감독 등 비선 실세들의 모임을 주도하며 사실상 박근혜 대통령에게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시키는 구조였다"는 충격적인 증언도 나왔다.
<한겨레>는 25일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거의 매일 청와대로부터 30cm 두께의 '대통령 보고자료'를 받고, 국정 전반을 논의하는 '비선 모임'을 운영했다는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의 증언을 보도했다. 이 전 사무총장은 차은택 감독과 인연으로 미르재단에 역할을 맡았지만 이후 사업과정에서 불화가 있었고,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사퇴 압박 전화를 받고 지난 6월 사임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 전 사무총장은 "자료는 주로 청와대 수석들이 대통령한테 보고한 것들로 거의 매일 밤 청와대의 정호성 제1부속실장이 사무실로 들고왔다"라고 말했다. 정호성 제1부속실장은 이재만 대통령실 총무비서관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 등 이른바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비서관 가운데 한 명이다.
이 전 사무총장은 인터뷰에서 "최씨는 주로 자신의 논현동 사무실에서 각계의 다양한 전문가를 만나 대통령의 향후 스케줄이나 국가적 정책 사안을 논의했다"라며 "최씨는 이런 모임을 주제별로 여러 개 운영했는데, 일종의 대통령을 위한 자문회의 성격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비선 모임'의 참석자와 관련해서는 "적을 때는 2명, 많을 때는 5명까지 모였다. 나도 몇 번 참여한 적이 있다"라며 "모임에 오는 사람은 회의 성격에 따라 조금씩 바뀌었지만 차은택씨는 거의 항상 있었고 고영태씨도 자주 참석했다"고 덧붙였다. 고영태씨는 펜싱 선수 출신으로 최씨의 최측근으로 차은택 감독을 소개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최순실, '이건 이렇게, 저건 저렇게 하라'고 지시 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