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대학캠퍼스.
김추월
그 뒤로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무역업을 하다가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하고, 서울에 정착했다. 충남 예산과의 인연은 지난해 남편이 내포신도시 아파트건설현장 감리단에 파견을 나와 시작됐다. 현재 충남 예산군 삽교읍 신리 공동주택에서 살고 있는 김씨 부부는 예산에서 여생을 보낼 계획이다.
"남편 고향이 전라남도 해남이라, 귀촌해 살 생각으로 그곳에 땅도 사뒀는데, 예산에서 살아보니 여기에 정착하고 싶더라구요. 남편도 같은 생각이구요."김씨는 예산의 매력에 대해 "산 가깝고 물이 좋아 온천과 약수, 가벼운 등산이 모두 가능하며 사람들도 좋은 고장"이라고 말했다.
윤봉길 이름 석자에 '글썽'온라인 오픈마켓 상품판매, 무역업, 통역, 농업인대학 학생, 충남도민리포터로 분주한 가운데서도 일주일에 사흘은 (사)매헌윤봉길월진회에서 일하고 있는 김씨.
"윤봉길 의사님을 누구에게 설명하려면 이름만 말해도 눈물이 나요. 독립운동가들이 어떻게 살았을지 생각해보세요. 할아버지로부터 타국의 설움 속에서도 척박한 땅을 일궈 독립자금을 보탠 조선족 이야기를 듣고 자랐기에 가슴이 뜨거워져요."윤봉길 의사에 '님'자를 붙이고, 금세 눈물을 흘리는 사람은 처음이다. 대한민국에서 나고 자란 우리 국민들 중에 독립운동가들에 대해 가슴으로부터 존경심을 갖고 '의사님'이라 부르는 사람 얼마나 있을까.
연변과 공주, 두 개의 고향을 갖고 있는 김씨, 예산이 그에게 제3의 고향이 되면 좋겠다.
"사람도 풀씨와 같아서 어디라도 날아가면 뿌리를 내리게 된다." - 김추월의 글 <빈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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